KT 평균 근속연수 18년…LGU+의 2.6배
대규모 구조조정에도 SKT보다 5.4년 더 길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KT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눈에띄게 길어 아직도 공기업의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회사의 업무 특성에따라 근속연수가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KT의 경우 18년으로 LGU+의 2.6배나 되고 SKT보다도 5.4년이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평균근속연수를 조사한 결과, KT가 전년동기 대비 1.8년 짧아진 18년을 기록한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0.3년과 0.2년씩 늘어나 12.6년과 7년을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위기를 겪자 고비용 저효율 인력구조를 개선하기로하고 지난 4월 근속연수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실시해 8000여명의 직원을 줄였는데도 전체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경쟁사에 비해 월등히 길었다.
KT의 직원수는 지난해 상반기 3만2304명에서 올 상반기에 2만3848명으로 8456명이 줄긴했으나 아직도 경쟁사에 비해 몇배의 인력을 보유하고있어 과거 공기업의 구조를 여전히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기준 12.6년, LG유플러스는 7년의 근속연수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0.2~0.3년의 변화라 자연증가분에 속한다.
이통 3사의 이러한 근속연수 격차는 조직 특성 및 판매조직의 구성에 따른 차이에 있다.
KT와 SKT가 10년이 넘는 근속연수를 보이는 것과 달리 LG유플러스의 근속연수가 짧은 까닭은 유/무선 단말기 및 서비스의 판매조직을 본사 조직으로 품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타 회사들은 판매조직을 계열사로 분리한 반면 LGU+는 본사 조직에 포함돼 있다"며 "특히 휴대폰 판매 조직의 경우 20대가 많고 이직도 잦은 편이라 근속연수가 짧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T의 경우 자회사 피에스앤마케팅(PS&마케팅)이 SKT와 SK브로드밴드의 유무선 상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KT는 자회사 KT M&S가 200여점의 직영점과 올레 AS센터 등을 통해 KT의 유무선 통신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KT는 사기업으로 출발한 SKT와 달리 공기업인 한국전기통신공사에서 민영화된 경우라 조직의 뿌리 자체가 다른 탓이 크기 때문이다.
[CEO스코어데일리/임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