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가' 시대 연다…유선 기가인터넷 첫 상용화(종합)
- 기사입력2014/10/20 15:08 송고
(부산=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KT[030200]가 초고속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한다.
KT는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월드 IT 쇼 2014'에서 국내 사업자 중 처음으로 최고속도 1Gbps(초당 기가비트)의 '올레 기가 인터넷'을 전국에서 동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올레 기가 인터넷은 2006년 상용화된 초고속 인터넷(최고속도 100Mbps)보다 10배 빠르다. 풀HD 영화 한편(4GB)을 33초면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황창규 KT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유무선 통신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며 유선 인터넷 속도를 기가급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KT가 이런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첫 단계로 기가인터넷 상용화에 나선 것이다.
기가 인터넷 환경에서는 용량이 큰 초고해상도(UHD) 콘텐츠 같은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돼 일상생활이 더 편리하게 바뀔 것이라고 KT측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기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정보통신기술과 교육, 의료 등이 접목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KT는 내다봤다.
또 기가 인터넷 인프라는 교통, 에너지, 재난방재 등 사회시스템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발전하는 데 있어 일종의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KT 마케팅부문장 남규택 부사장은 "10배 빠른 기가인터넷 상용화로 고객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미래 융합 서비스와 창조 경제를 실현하는 '기가토피아'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네트워크 고도화를 넘어, 기가서비스를 통해 통신 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겠다"고 말했다.
KT는 앞으로 5년간 가입자로 300만 가구 이상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가입자 유치 계획을 달성해도 당장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으로 3년간 관련 인프라 구축 등에 4조5천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KT의 기가 인터넷 상품은 '올레 기가 인터넷'(1Gbps)과 '올레 기가 인터넷 콤팩트'(500Mbps) 두종류로 구성된다.
무약정 시 올레 기가 인터넷은 월 5만원(부가세 별도), 올레 기가 인터넷 콤팩트는 월 4만2천원이나 3년 약정 시 각각 3만5천원, 3만원으로 낮아진다.
또 올레 모바일, 올레tv와 결합하면 추가 할인 혜택이 있다. 모바일의 경우 4개 이상의 회선과 결합하면 올레 기가 인터넷이 무료다. 올레 기가 인터넷 콤팩트도 3대 이상 결합하면 공짜다.
KT는 장기 가입 고객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15년 이상 올레 인터넷을 이용한 고객에게 추가 요금이나 약정없이 올레 기가 인터넷으로 전환할 기회도 제공한다.
KT가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함에 따라 SK브로드밴드[033630]와 LG유플러스[032640] 등 경쟁업체도 조만간 기가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기가인터넷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이번 ITU전권회의서 기가 인터넷을 넘어,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도 시연한다.
정부의 기가 인터넷 시범사업과 연계해 준비한 기술로, 초고속인터넷보다 100배 빠른 속도를 지원한다.
1GB 용량의 데이터를 사람이 눈을 한번 깜빡일 때와 비슷한 0.75초에 내려받을 수 있으며 3D 홀로그램 등 미래 기술 구현도 가능하다.
이 외에 노후 아파트에서도 구내망 교체 없이 기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올레 기가 와이어' 기술과 아파트 주변 생활 공간까지 기가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기가 커뮤니티' 등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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