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온세텔레콤 위성통신서비스 인수...위성통신도 `공룡 3파전`
[ 2014년 10월 28일 ]
KT가 온세텔레콤 위성통신 사업을 인수한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의 위성통신 3파전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미래창조과학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자회사인 KT샛이 온세텔레콤의 위성통신 서비스를 인수한다. 최근 합의를 마친 양사는 미래부 인가를 얻기 위해 조만간 관련 서류를 제출하기로 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양사가 위성통신 서비스 양도·양수에 대해 구두로 이해를 구했다”면서 “서류를 제출하면 60일 이내에 심사를 마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내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러나 영업일 기준이어서 내년 1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온세텔레콤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위성통신 사업을 사업목적에서 제외했다.
업계에선 온세텔레콤 이용자를 KT샛이 인수하고 위성 주파수만 회수·재배치하면 되기 때문에 일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KT샛은 현재 90% 정도인 시장점유율을 더욱 넓혀나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온세텔레콤의 위성통신 사업 규모가 연간 30억~40억원 수준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KT샛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것보다는 경쟁자를 줄이려는 의도가 더 강하다”고 말했다.
향후 국내 위성통신 시장은 KT샛과 LG유플러스, SK텔링크 3자 경쟁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KT샛은 2012년 12월 설립된 KT의 위성통신 사업 전문 자회사다. LG유플러스는 1995년부터 위성방송 위주로 사업을 해오고 있다. 지난 6월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가 선박과 항공기 등을 대상으로 ‘SK 스마트 샛’을 선보이며 위성통신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459억원의 매출을 올린 KT샛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인공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무궁화5호와 무궁화6호, 코리아샛8호 3기를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링크는 영국 등 외국 위성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