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미디어콘텐츠 사업 재편 '급류'…통신+융합 사업 힘주기?
싸이더스·유스트림코리아 잇단 정리…'KT미디어허브' 사업조정 주목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한 KT (31,450원 0 0.0%)의 계열사 재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10월 영화 제작 관련 자회사였던 싸이더스FNH를 매각한데 이어 최근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 자회사인 유스크림코리아를 청산키로 결정한 것. 흑자 기업인 KT미디어허브와 나스미디어 등의 사업 재배치와 적자 기업들의 구조조정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황창규 회장 부임 전 KT 경영진은 미디어 콘텐츠 쪽 투자를 확대하고 사업을 확장했다. 이른바 '글로벌 가상제화 유통그룹' 구축. KT 콘텐츠 유통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KT미디어허브(IPTV 운영)를 비롯해 KT이노에듀(사이버교육), 엔써즈(동영상 검색), KT클라우드웨어(클라우드), KTOCT(영어교육), 나스미디어(광고) 등이다.
황창규 회장이 공표한 사업 재편의 한 축이 미디어 콘텐츠 분야라는 게 KT 안팎의 정설이다. 이번에 청산이 결정된 유스트림코리아는 자본금 67억원으로 규모는 작지만 '한국판 유튜브'를 표방했던 사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수익 창출에 고전하며 매년 적자 상황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도 23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5년 말 KT 계열사로 편입된 싸이더스FNH 역시 '콘텐츠 사업강화'라는 명분으로 2012년 KT가 지분 72%까지 늘렸던 자회사다. 이석채 전 회장은 당시 30대 과장이던 이한대 전 사장을 싸이더스FNH 신임대표로 기용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전 사장은 현재 싸이더스FNH의 인수 주체이기도 하다.
KT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조정의 막판 하이라이트는 KT미디어허브가 될 전망이다. 콘텐츠 자회사 중에서는 규모가 큰데다 핵심 사업을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 9월 올레e북 사업을 접은 KT미디어허브는 이달 초 KT미디어허브의 방송채널 송출 대행사업 역시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에 넘겼다.
이제는 KT미디어허브의 핵심사업인 올레TV(IPTV) 위탁운영 사업의 존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달 초 KT 본사와 흡수 합병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재 KT 마케팅부문장을 맡고 있는 남규택 부사장이 KT미디어허브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조만간 구체화될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향후 KT미디어허브의 운명을 결정할 방향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T 관게자는 "유스트림코리아 정리 외에는 뚜렷하게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통신 사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황 회장의 방침이 확고한 만큼, 크고 작은 계열사 사업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