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KT 황창규號…中ㆍ르완다 찍고 '글로벌 강자' 군침
국내시장 포화…실적 개선 '발등의 불'
조직 바꾸고 해외서 '제2도약' 부푼 꿈
LTE망 증설 등 공격투자…적자로 출발
신사업 추진 가시화땐 '흑자 전환' 기대
기사승인 [2014-12-18 06:00]
아시아투데이 이승환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칼을 빼들었다.
황 회장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본부를 글로벌사업추진실로 확대해 이를 회장 직속기구로 두기로 했다. 현재 관련 부서 인원을 모집·재배치하고 있다.
우선 중국과 르완다가 이러한 KT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활용된다.
17일 KT 및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의 르완다 합작사(olleh Rwanda Networks Ltd)는 3분기 순손실로 141억원을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올해 르완다에 투자를 시작한 데 따른 적자”라며 “내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서서히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올해 취임한 황 회장 체제에서 르완다 정부와 LTE 합작사 oRn을 설립, 올해 4월부터 수도 키갈리를 중심으로 한 LTE 망을 구축했다. KT는 르완다를 거점으로 아프리카 지역에 LTE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프리카 지역이 젊은 세대 인구 수와 향후 경제 성장으로 LTE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 이 지역을 주요 시장으로 선택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LTE 선호도가 높은 0~24세의 인구 비중이 2010년 기준 61%로 선진국(29.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신사업인 클라우드와 LTE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KT는 올해 초 중국 클라우드 및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분야 닥터 펑 그룹과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지 클라우드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 상태다.
중국 LTE 기기 시장은 인프라 확대 등으로 올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최대 3억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져 현지 공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법인은 올해 3분기 순손실 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KT는 중국은 물론 일본 주요 통신사와 사업 협력을 맺고 일본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관련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도코모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차이나 중국 모바일 사업 협력 관계를 맺고 한·중·일 공동 통합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안한 바있다. 일본 법인도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황 회장의 KT 글로벌 시장 공략은 국내 통신 시장 포화 상태에 따른 조치다. 통신 가입자 수 가 4000만명을 넘으면서 성장 정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미래융합사업추진실을 황 회장 직속으로 독립시킨 만큼 클라우드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사업 추진에도 무게중심을 둔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은 전형적인 내수 사업이지만 5년 전부터 국내 시장 정체가 진행돼 글로벌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며 “황 회장이 다수의 글로벌 사업을 전개한 삼성 출신이라 과감하게 추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