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계륵' 스마트워크사업
대폭 축소
이용률 낮은 센터 정리 수순...황창규號 이후 직원이용률도 급감 KT가 4년 넘게 진행해온 스마트워킹센터
사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석채 전 회장 당시 행정안전부와 함께 스마트워킹센터 활성화에 박차를 가했지만
지난해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센터 축소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들어 '올레 스마트워킹센터' 사업을 담당해오던 G&E(Global&Enterprise)부문
산하 스마트워크팀을 해체했다. 외부 유료 사용자들의 센터 이용률이 낮아지며 수익성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기점으로 이용률이 낮은 곳을 중심으로 센터 몇 곳을 접을 예정이다. KT
내부직원들의 이용률도 급감한 것으로 알려진다. 스마트워킹센터 사업을 주도했던 이석채 전 회장이 물러나고 황창규 회장이 새 수장으로 올라서며 사업에 탄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2011년 4월 행정안전부와 손을
잡고 스마트워킹센터 사업을 진두지휘한 이 전 회장은 직원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그 결과 1년만에 KT직원들의 스마트워크 참여 비율은 전년 대비 4.3배 증가하기도 했다. 반면 황 회장 집권 이후
내부적으로도 스마트워킹센터를 활용할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이미 '계륵(鷄肋)'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황 회장 선임 이후 KT 내부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 등
변화가 많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필요성이 커지며 스마트워킹센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예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들에 스마트워킹 무료 컨설팅
등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 이용료를 지불하고 사용하는 외부고객 유치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 아닌가 싶다"고 평했다. 그나마 남아있던 중소기업
유료 고객들도 자체 구축한 스마트워킹센터 등으로 흩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 초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KT 스마트워킹센터를 방문해 이를 벤치마킹한 중소기업 자체 스마트워킹센터 설치를 본격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소기업 자체 스마트워킹센터가 늘어나면 KT가 중소기업 고객을 아예
영업 대상에서 제외하게 될 수도 있다. KT는 지난 2011년 4월 스마트워킹센터 사업을 시작해 1년 여만인 2012년 말 기준으로 15개 센터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센터는 전국 18곳으로 3곳 순증하는데 그쳤고 올해부터는 비효율 센터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정리해나가는데 방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KT관계자는 "사업은 내년에도 유지할 계획이지만
이용률이 높지 않은 일부 센터를 중심으로 정리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