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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미디어허브 합병, 가입자당 수익 높이기 포석?
KT "경영효율성 증대, 수익성 개선"
 
 

[정미하기자] KT가 미디어 사업 재편에 나섰다. KT는 지난 2012년 12월 미디어를 전략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설립했던 KT미디어허브를 합병해 다시 품안에 넣는다.

업계에선 분리돼 있던 IPTV '올레TV' 사업구성을 일원화해 치열해지고 있는 유료방송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나아가 IPTV가입자 1천만 시대를 맞아 '올레tv' 가입자 유치보다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 상승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T는 7일 오후 서초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KT미디어허브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KT미디어허브는 KT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완전 자회사다.



KT미디어허브는 이석채 전 회장이 재임하던 2012년 12월 미디어전략사업 육성을 위한 목적으로 KT내 미디어본부가 담당하던 역할을 떼내 별도의 법인으로 설립됐다.

그동안 KT미디어허브는 '올레tv'와 '올레tv모바일'의 다시보기(VOD) 수급과 편성 등 '올레tv' 서비스 운영을 외주위탁 형식으로 담당했다. 월정액 상품을 만드는 것 역시 KT미디어허브의 역할이었으나 사업권을 지닌 KT와의 논의 하에 가능했다. 사업권을 가진 KT는 가입자 유치와 판매를 담당했다.

KT미디어허브는 사업영역을 확대해왔으나 전자책 사업인 '올레e북'는 지난 9월 종료했고, 방송채널 송출 대행사업은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인 스카이TV에 넘겼다. 2012년 출범 초기와 유사하게 IPTV 관련 사업만 남겨두고 사업영역을 축소한 것.

거기다 KT마케팅부분장을 맡고 있는 남규택 부사장이 KT미디어허브 대표직을 겸직하면서 KT와의 흡수합병설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미디어업계 관계자는 "KT는 동영상 플랫폼 자회사인 유스트림코리아 외에 싸이더스FNH·KT뮤직·KT스카이라이프 등 미디어 관련 계열사의 홀딩컴퍼니 개념으로 KT미디어허브를 탄생시켰다"며 "하지만 사업권을 운영대행 하는 방식으로 생각만큼의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본사와 자회사의 관계지만 VOD 수급사인 KT미디어허브에 KT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등 내부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면서 운영상 비효율이 발생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디어업계에선 유료방송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에서 가입자 유치보다는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세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미디어업계 관계자는 "이미 IPTV가입자는 1천만명을 넘어선데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이슈가 등장하면서 가입자를 무한정 늘릴 수 없는 상황에 부딪혔다"며 "이제는 ARPU를 높일 전략을 구사할 때"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입자 유치를 담당하는 KT는 ARPU를 높일 수 있는 VOD 수급권과 월정액 서비스 등 마케팅 전략을 갖고 있는 KT미디어허브를 외주의 형태로 유지하기 보다 내부로 들여와 긴밀한 협력을 논의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관계자는 "IPTV 등 미디어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분리돼 있던 KT미디어허브를 흡수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KT미디어허브 설립 당시보다 '올레tv'의 중요성이 커진 환경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양사는 합병기일을 3월31일로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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