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KT가 배당 인심을 크게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사실상 현금배당을 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는 등 금고 관리에 들어갔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KT그룹은 2013년 총 57개 계열사 중 17개 계열사에서 3617억6100만 원을 현금배당에 사용했다. 17개사가 총 36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이는 KT(개별)가 3923억 원 적자를 기록한 탓으로 KT를 제외한 16개 계열사 중 적자 회사는 없었다.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40개사는 총 508억 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KT는 1951억1200만 원을 배당하며 그룹 전체 배당액의 54%를 차지했다.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적자 배당을 실시한 KT였던 만큼 배당액 자체는 크게 줄였다. KT는 2010년 5862억 원, 2011년 4866억 원, 2012년 4875억 원 등을 배당금으로 사용하며 주당 2000원 수준의 고배당을 이어왔다.
하지만 2013년 KT가 4000억 원 가까운 적자를 낸데다 고배당 정책을 이어오던 이석채 회장이 중도 퇴임하면서 배당정책에도 수정이 가해졌다.
이에 따라 2013년에는 배당금이 전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주당 800원, 총 1951억 원 수준에 머무른데 이어2014년 배당은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김인회 KT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대규모 명예퇴직의 영향으로 재무상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며 "배당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T는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명예퇴직 자금으로 1조2000억 원을 사용하면서 순적자 상태가 지속됐다. KT 외에는 564억 원의 순익을 낸 KTSAT이 462억 원, 그룹 내 가장 많은 순이익(1039억 원)을 남긴 비씨카드가 312억 원을 배당했다.
KT는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명예퇴직 자금으로 1조2000억 원을 사용하면서 순적자 상태가 지속됐다. KT 외에는 564억 원의 순익을 낸 KTSAT이 462억 원, 그룹 내 가장 많은 순이익(1039억 원)을 남긴 비씨카드가 312억 원을 배당했다.
특히 계열사 중 현금배당성향이 높은 곳들은 KT가 거의 모든 지분을 가진 곳들이었다. 현금배당성향 80%가 넘는 KT SAT, KT미디어허브, KTDS 등 3개 계열사 중 KT SAT과 KT미디어허브는 KT가 100% 지분을 가졌고(KT미디어허브는 올 1월 KT와 합병) KTDS도 95.31%를 보유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