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황창규 매직 1년…스트롱 컴퍼니 '꿈' 가닥 잡았다
황창규 회장 부임 1년을 맞은 KT가 스트롱 컴퍼니로 탈바꿈하기 위한 도약의 길로 본격 들어섰다. 줄기차게 추진해온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비용, 인력 거품을 대폭 걷어낸데 이어 공격적 마케팅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직원 1인당 매출(매출생산성)은 8억9500만 원이었다.
이는 2012년 3분기의 7억3600만 원보다 21.6%나 증가한 것으로 이는 대부분 KT의 매출생산성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의 1인당 매출생산성이 2% 증가에 머물렀고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는 오히려 8.7% 감소한 것에 비해 KT는 2012년 4억4100만 원에서 5억5900만 원으로 26.8%나 늘어났다.
KT는 지난해 황창규 회장 취임과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 전체 직원을 3만2000명 대에서 2만3000명 대로 9000 명 이상 줄였다.
그러나 1년 만에 전체 직원의 27%를 내보냈음에도 매출은 전년(2013년 3분기)수준을 거의 유지, 조직과 인력 감축에도 시장 지배력에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황 회장 부임 이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KT의 매출생산성은 매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직원은 매년 늘어난 반면 매출(개별기준)은 3년 연속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LTE 시대에 대응이 늦어지면서 후발 업체인 LG유플러스에 LTE 시장을 선점당하며 주도권을 뺏긴 탓이 무엇보다 컸다.
하지만 지난해 황창규 회장이 ‘본업인 통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히며 조직, 사업, 비용 등 전부문에 걸쳐 고강도 구조조정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후 상황은 급속도로 바뀌었다. LG유플러스에 내줬던 LTE 2위를 탈환했고 연초 20%대로 하락했던 무선시장 점유율 역시 30.3%까지 끌어올렸다.
LTE 시대 이후 줄곧 최하위에 머물렀던 KT가 제자리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초긴축으로 꾸려온 살림살이의 효과도 가시화됐다.
초긴축으로 꾸려온 살림살이의 효과도 가시화됐다.
기본 급여에 복리후생비를 더한 단기종업원급여 항목에서 KT는 2013년 3분기 1조7484억1300만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조4776억2600만 원으로 2700억 원을 아꼈다. 연말 기준으로는 3500억 원 이상을 절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년에 달했던 평균 근속연수도 18.3년으로 낮추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였다.
20년에 달했던 평균 근속연수도 18.3년으로 낮추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였다.
KT가 유선 부문을 끌어안고 있는 만큼 수익성 높은 무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운게 사실이다. 하지만 황 회장 부임 후 시작된 KT의 변신 매직(Magic)은 초년도인 작년을 준비 기간으로 칠 때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황 회장과 KT가 보여줄 신통술의 성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스트롱 컴퍼니 부활을 꿈꾸는 KT의 노력이 얼마나 목표에 근접해 갈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