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년간 계열사 6개 없애…미디어허브도 추가 정리 눈앞
KT가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6개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합병하며 비통신 사업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올해에도 KT미디어허브 합병을 시작으로 대형 계열사들의 매각이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KT는 2개 사를 새로 계열 편입하고 6개사를 제외하며 전체 계열사 수를 57개에서 53개로 4개 줄였다. 새로 합류한 계열사 2곳이 모두 위탁 부동산 투자회사였던 반면 제외된 6곳은 제각각이었다.
11월 이니텍스마트로홀딩스가 모회사인 이니텍에 흡수합병된 것을 시작으로 12월에는 영화제작, 배급업체인 싸이더스F&H가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조카인 이한대 전 싸이더스F&H 사장에게 매각됐다.
지난해 '타짜2 : 신의 손'을 흥행시켰던 싸이더스F&H는 IPTV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2005년 KT에 인수된 바 있다.
이번 매각 대금은 100억 원 안팎으로 당시 인수대금 280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외국어 콘텐츠 개발업체 KT OIC를 삼익악기에 매각했고 KT클라우드웨어는 KTDS에 흡수합병시켰으며 인터넷 동영상 업체 유스트림도 청산하는 등 군소 계열사들을 정리했다.특히 KT OIC는 2013년 이석채 전 회장의 검찰 기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계열사여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3년 이 전 회장은 KT OIC 인수와 관련, 주당 적정가치가 0원인 OIC랭귀지비주얼 주식을 주당 1000원에 57만 주 매입하도록 지시해 불구속 기소됐다. OIC랭귀지비주얼은 이 전 회장의 8촌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설립한 업체로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지인에게 이득을 주기 위해 사측에 손실을 입힌 것으로 판단했다.
KT는 올해 들어서도 몸집 줄이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비교적 규모가 작은 계열사들을 처분했다면 올해는 덩치가 큰 ‘빅 네임’들이 사명에서 KT를 떼어낼 예정이다.
오는 3월 KT미디어허브를 KT에 흡수합병시키기로 최근 결정함에 따라 황 회장 취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계열사 정리를 눈앞에 두고 있고 앞서 매각 의사를 밝힌 KT렌탈과 KT캐피탈의 새 주인 찾아주기도 연내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KT가 매각설을 부정하고 있는 BC카드 역시 끊임없이 M&A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티온텔레콤, 이노에듀, 나스미디어 등 기존 계열사와 역할이 겹치거나 주력이 아닌 계열사들도 매각 물망에 오르면서 계열사 재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렸다.
[CEO스코어데일리/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