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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렌탈 매각, 무리한 가격 올리기에 파행…황창규 리더십 '휘청'

높은 입찰 가격 종용에 SK네트웍스 2차 본입찰 불참 방침
KT렌탈, KT의 진흙탕 매각방식에 기업가치 훼손 ‘반발’

이대준 기자 (ppoki99@ebn.co.kr) l 2015-02-16 11:21


▲ ⓒkt렌탈

KT렌탈 매각이 과도한 차익 및 수수료 챙기기에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무리한 가격 경쟁에 포기까지 하는 상황이다.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매각 대상인 KT렌탈도 이렇게까지 기업 가치를 훼손해야 되는 것이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의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16일 IB업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렌탈 매각이 과도한 가격 끌어올리기를 위해 이례적으로 2차 본입찰을 진행함에 따라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 28일 본입찰 마감에 참여했던 SK네트웍스가 이날 예정된 2차 본입찰에 불참할 뜻을 내비쳤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고위 경영진들은 당초부터 2차 입찰이 이뤄질 경우 불참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현재까지 입장이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오릭스 컨소시엄은 아직까지 2차 본입찰의 참여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제 와서 포기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오전 중에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추가로 가격을 써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적절한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크레디트스위스, 가격 경쟁 부추겨

예정에 없던 2차 본입찰이 이뤄진 것은 매각 가격을 올리려는 KT와 수수료를 더 챙기려는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달 본입찰이 마감된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 13일 매각주관사에서 다시 조정된 가격을 써내라고 통보했다. 15일 오후에 또 연락이 와서 16일 오전까지 최종 가격을 써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미 KT렌탈의 매각 가격은 8천억원을 넘어 9천억원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낼 것으로 계속해서 종용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격 끌어올리기가 도를 지나쳤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최대한 부풀려서 KT렌탈을 팔려고 하는 KT도 문제지만, 중간에서 수수료를 최대한 챙기려는 매각주관사도 문제”라며 “M&A 시장의 상도를 깨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KT렌탈 매각은 황창규 KT 회장의 중요한 시험대이다. 그룹의 구조조정으로 황 회장의 리더십을 확인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당초부터 알짜 회사인 KT렌탈 매각에 반대했던 일부 의견을 무시하고 매각을 강행했기에 더욱 그렇다. 매각은 무리한 가격 올리기로, 딜 자체가 파행으로 가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도 IB업계에서 적잖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 때문이다. 입찰 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개별 협상을 통해 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우선협상대상자를 복수로 한 후 각각 협상을 통해 가격을 올릴 수 있다.  통상적으로 매각주관사는 이 정도 규모면 건당 25억~30억원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번 KT렌탈 매각에 인센티브 방식을 적용했다. 기본 수수료 10억원에 매각 가격에 따라 인센티브를 더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7천억원대이면 20억, 8천억원대이면 30억원, 9천억원대이면 40억원 등이다. 통상적인 수준을 넘는 수수료 인센티브가 적용되면서 매각주관사도 가격 올리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당초 한국타이어가 본입찰에 불참하려고 했던 것을 매각주관사가 오릭스와 다시 연결시키면서 러닝메이트로 합류시켰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돈에 눈 먼 KT의 끝이 어떻게 될지 보여주겠다”

상황이 이쯤 되니 매각 대상인 KT렌탈의 상실감과 허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류경오 KT렌탈 노조위원장은 “그룹 전체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을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KT렌탈 임직원들을 비참하게 할 수 있느냐”며 “이렇게 가격을 높여서 팔게 되면 향후 훼손된 KT렌탈의 기업가치는 누구의 몫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돈에만 눈이 먼 KT가 끝까지 강행한다고 하면 물리적인 힘을 쓸 수 밖에 없다”며 “1천500여명 임직원의 가족에 사돈팔촌까지 모두가 KT의 안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KT렌탈 노조는 단기적인 성과를 내려는 FI(어피니티, 오릭스)와 산재 사고를 숨기고 노조를 탄압한 한국타이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KT렌탈 본입찰에는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오릭스, 어피니티, 롯데그룹 등이 참여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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