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LOUNGE] ‘절반의 성공’ 평가받는 황창규 KT 회장 | 통신집중·조직혁신…급한 불 껐지만 | |
1953년생/ 서울대 전기공학과/ 매사추세츠주립대 전자공학 박사/ 1987년 인텔사 자문/ 1998년 삼성반도체연구소장/ 2004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2008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2014년 KT대표이사 회장(현) | ||
“올해는 유무선, TV, B2B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해가 될 것이다. 그룹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미래 융합 글로벌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
황창규 KT 회장(62)이 최근 광화문에 새로 지은 사옥 KT광화문빌딩이스트(EAST)에 입주하며 내놓은 일성이다.
황 회장이 1년 전 KT의 조타수를 맡을 당시만 해도 KT 사정은 말 그대로 바닥이었다.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물론, 2013년엔 1981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당기순손실 603억원)를 기록했다. 황 회장 스스로 “KT의 상황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절감했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같은 이유로 KT 최고경영자에 황창규 씨가 선임되자 시장에선 남다른 기대를 보냈다. 과거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와 국가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화려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황 회장이 KT를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게 배경이다.
황 회장이 내놓은 처방책은 ‘조직 문화 바꾸기’와 ‘본업인 통신 집중’ 전략이다. ‘탈(脫)통신’을 강조하던 전임 회장과는 정반대 행보였다. KT의 한 임원은 “황 회장이 취임 후 각종 보고를 받고 주변을 통해 회사 사정을 파악한 뒤 내부를 다잡기 전에는 경쟁력을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적당히 대충 하자’는 타성을 가장 우려했다”고 귀띔했다.
황 회장은 먼저 여전히 남아 있는 공기업 문화를 깨기 위한 처방으로 ‘엄격한 평가와 공정한 보상’을 내세웠다. 직원들에게 수시로 적극성과 권한, 책임의식 등을 강조했다. 임직원 평가에는 다른 것보다 ‘수치화된 성과’가 중요시됐다. 충격 요법도 동원했다. 지난해 4월 8300명이라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했다. 본인 연봉도 60%나 삭감했다. 당연히 이때부터 직원들 긴장감 또한 한층 높아졌다. 경쟁사 고위 관계자는 “KT를 통신공룡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과거 잔재인 공기업 문화와 함께 인력이 너무 많기 때문인데, 황창규 회장이 8000명이 넘는 인력을 줄이면서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내부 조직 문화와 인력 문제에는 가차 없는 메스를 가했지만 외부 인사 영입은 최소화했다는 것. 황 회장이 외부에서 데려온 임원은 2명에 불과하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도 KT 출신 인사들이 핵심 부문에 포진했다. 삼성전자 CEO 출신인 데다 외부 네트워크가 화려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라는 말이 회자됐다. KT 한 임원은 “내부에서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한 후 다시 외부에서 사람들을 데려올 때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사전에 없애려 한 포석이다. 게다가 전임 회장 시절 내내 회사 안팎에서 회자되던 원래 KT(기존 임직원)와 올레 KT(외부 영입인사)들 간의 갈등설도 충분히 감안했을 것”이라 설명했다.
황창규 KT 회장(62)이 최근 광화문에 새로 지은 사옥 KT광화문빌딩이스트(EAST)에 입주하며 내놓은 일성이다.
황 회장이 1년 전 KT의 조타수를 맡을 당시만 해도 KT 사정은 말 그대로 바닥이었다.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물론, 2013년엔 1981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당기순손실 603억원)를 기록했다. 황 회장 스스로 “KT의 상황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절감했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같은 이유로 KT 최고경영자에 황창규 씨가 선임되자 시장에선 남다른 기대를 보냈다. 과거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와 국가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화려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황 회장이 KT를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게 배경이다.
황 회장이 내놓은 처방책은 ‘조직 문화 바꾸기’와 ‘본업인 통신 집중’ 전략이다. ‘탈(脫)통신’을 강조하던 전임 회장과는 정반대 행보였다. KT의 한 임원은 “황 회장이 취임 후 각종 보고를 받고 주변을 통해 회사 사정을 파악한 뒤 내부를 다잡기 전에는 경쟁력을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적당히 대충 하자’는 타성을 가장 우려했다”고 귀띔했다.
황 회장은 먼저 여전히 남아 있는 공기업 문화를 깨기 위한 처방으로 ‘엄격한 평가와 공정한 보상’을 내세웠다. 직원들에게 수시로 적극성과 권한, 책임의식 등을 강조했다. 임직원 평가에는 다른 것보다 ‘수치화된 성과’가 중요시됐다. 충격 요법도 동원했다. 지난해 4월 8300명이라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했다. 본인 연봉도 60%나 삭감했다. 당연히 이때부터 직원들 긴장감 또한 한층 높아졌다. 경쟁사 고위 관계자는 “KT를 통신공룡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과거 잔재인 공기업 문화와 함께 인력이 너무 많기 때문인데, 황창규 회장이 8000명이 넘는 인력을 줄이면서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내부 조직 문화와 인력 문제에는 가차 없는 메스를 가했지만 외부 인사 영입은 최소화했다는 것. 황 회장이 외부에서 데려온 임원은 2명에 불과하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도 KT 출신 인사들이 핵심 부문에 포진했다. 삼성전자 CEO 출신인 데다 외부 네트워크가 화려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라는 말이 회자됐다. KT 한 임원은 “내부에서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한 후 다시 외부에서 사람들을 데려올 때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사전에 없애려 한 포석이다. 게다가 전임 회장 시절 내내 회사 안팎에서 회자되던 원래 KT(기존 임직원)와 올레 KT(외부 영입인사)들 간의 갈등설도 충분히 감안했을 것”이라 설명했다.
대규모 명퇴로 인적 쇄신
조직 문화 개선에도 박차
공기업 문화 벗었다 평가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서 벗어나 통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 또한 황창규 KT호의 특징이다.
KT는 지난해 영화제작 배급 자회사인 싸이더스FHN 주식 579만7000주(72.43%)를 매각했고 교육 콘텐츠기업 KT OIC도 지난해 말 소리 소문 없이 삼익악기에 넘겼다. 기업가치가 떨어져 매각이 여의치 않았던 티온텔레콤과 유스트림코리아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합병을 통한 계열사 교통정리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IT 서비스 자회사 KT DS가 KT클라우드웨어를 흡수합병한 데 이어 IPTV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KT미디어허브 역시 오는 3월 KT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현재 KT렌탈의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가 하면 KT캐피탈도 팔 예정이다.
통신 사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KT가 강점을 보이는 초고속통신망에 주목했다. 지난해 5월 기존 인터넷보다 10배가량 빠르다는 ‘기가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기가토피아’를 선언했다. 경쟁사보다 한발 뒤처진 LTE 서비스의 마케팅도 강화했다. SK텔레콤이 올 초 ‘세계 최초로 3밴드 LTE-A를 상용화했다’는 광고를 시작하자, KT는 곧바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해 광고 중지 결정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통신업계에선 ‘굼뜨기만 하던 KT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노력 때문인지 KT는 통신 시장에서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황 회장 취임 직전 2년 연속 줄어들던 이동통신 가입자는 1년 사이에 85만명 늘었다. IPTV와 인터넷 가입자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그래프 참조).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 담당 이사 A씨는 “기가인터넷 등을 통해 유선 사업에서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줬고, 무선통신 시장에서도 반전의 계기는 마련했다. 무엇보다 조직을 슬림화하면서도 조직의 중심을 잡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나름 성과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4년 KT는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명예퇴직 비용이 1조원가량 소요됐기 때문이라지만 매출(23조4215억원) 역시 전년보다 1.6% 쪼그라들었다. 시장에서의 영업력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무선 부문의 경우, 가입자 증가세가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나온 이후 주춤해졌다.
시장 포화에 경쟁 격화
매출·이익 정체 뚜렷
성장동력 찾기 안간힘
황 회장과 KT 측은 지난 1월 말 신사옥 입주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생각한다. 분당, 서울 서초와 광화문으로 흩어져 있던 조직이 광화문에 집결됨으로써 업무 효율성 증대가 기대된다. KT렌탈 등의 매각 작업을 통해 1조원이 훌쩍 넘는 현금 유입도 예상된다. 황 회장은 “지난해 KT는 기가아일랜드, 기가스쿨 등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기술이 어떻게 기가토피아로 실현되는지 제시했다. 올해는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통신 시장 환경 구축에 앞장서는 한편 국가 경제와 국민의 이익에 기여하는 혁신적 국민 기업으로서 더욱 다양한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당장 실적 회복을 위해 통신 3사당 가장 떨어지는 가입자당 매출(ARPU)을 끌어올려야 한다. 고착화된 무선통신 시장점유율 30% 벽을 깨는 일도 만만치 않다. KT가 강점을 가진 유선통신 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데다, 경쟁 업체의 공세 또한 매섭다. 같은 이유로 주가 역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의 A이사는 “지난 1년간 구조조정과 조직을 추스리는 데 역량을 쏟았다면 올해부터는 황 회장이 구체적인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 현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황 회장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관리형’ CEO의 모습을 보였다면, 올해부터는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KT 측은 스마트에너지, 통합보안, 차세대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신성장동력 사업과 동시에 사물인터넷, 5G(세대) 통신, 해외 진출로 매출 정체와 경쟁 격화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5대 신성장동력 사업은 물론 사물인터넷도 당장 ‘돈’이 될 만한 분야는 아니다. 그나마 지난해 3447억원을 기록한 해외 사업 매출을 2016년까지 2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 구체적이다.
“황창규 회장이 KT CEO로 낙점을 받았을 때만 해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지만, 지난 1년간은 ‘절반의 성공’ 정도로 볼 수 있다. 내부의 급한 불은 껐지만 과거 ‘황의 법칙’으로 유명했던 삼성 CEO 시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움츠러든 모습이다. 아무래도 주인 없는 기업의 수장으로서 이곳저곳의 여론을 살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KT CEO의 임기는 3년에 불과하다. 올해가 그냥 지나가면 당장 연임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할 게 뻔하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전직 KT 고위 임원의 쓴소리다.
[김병수 기자 bskim@mk.co.kr / 일러스트 : 신기철]
조직 문화 개선에도 박차
공기업 문화 벗었다 평가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서 벗어나 통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 또한 황창규 KT호의 특징이다.
KT는 지난해 영화제작 배급 자회사인 싸이더스FHN 주식 579만7000주(72.43%)를 매각했고 교육 콘텐츠기업 KT OIC도 지난해 말 소리 소문 없이 삼익악기에 넘겼다. 기업가치가 떨어져 매각이 여의치 않았던 티온텔레콤과 유스트림코리아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합병을 통한 계열사 교통정리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IT 서비스 자회사 KT DS가 KT클라우드웨어를 흡수합병한 데 이어 IPTV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KT미디어허브 역시 오는 3월 KT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현재 KT렌탈의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가 하면 KT캐피탈도 팔 예정이다.
통신 사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KT가 강점을 보이는 초고속통신망에 주목했다. 지난해 5월 기존 인터넷보다 10배가량 빠르다는 ‘기가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기가토피아’를 선언했다. 경쟁사보다 한발 뒤처진 LTE 서비스의 마케팅도 강화했다. SK텔레콤이 올 초 ‘세계 최초로 3밴드 LTE-A를 상용화했다’는 광고를 시작하자, KT는 곧바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해 광고 중지 결정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통신업계에선 ‘굼뜨기만 하던 KT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노력 때문인지 KT는 통신 시장에서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황 회장 취임 직전 2년 연속 줄어들던 이동통신 가입자는 1년 사이에 85만명 늘었다. IPTV와 인터넷 가입자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그래프 참조).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 담당 이사 A씨는 “기가인터넷 등을 통해 유선 사업에서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줬고, 무선통신 시장에서도 반전의 계기는 마련했다. 무엇보다 조직을 슬림화하면서도 조직의 중심을 잡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나름 성과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4년 KT는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명예퇴직 비용이 1조원가량 소요됐기 때문이라지만 매출(23조4215억원) 역시 전년보다 1.6% 쪼그라들었다. 시장에서의 영업력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무선 부문의 경우, 가입자 증가세가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나온 이후 주춤해졌다.
시장 포화에 경쟁 격화
매출·이익 정체 뚜렷
성장동력 찾기 안간힘
황 회장과 KT 측은 지난 1월 말 신사옥 입주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생각한다. 분당, 서울 서초와 광화문으로 흩어져 있던 조직이 광화문에 집결됨으로써 업무 효율성 증대가 기대된다. KT렌탈 등의 매각 작업을 통해 1조원이 훌쩍 넘는 현금 유입도 예상된다. 황 회장은 “지난해 KT는 기가아일랜드, 기가스쿨 등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기술이 어떻게 기가토피아로 실현되는지 제시했다. 올해는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통신 시장 환경 구축에 앞장서는 한편 국가 경제와 국민의 이익에 기여하는 혁신적 국민 기업으로서 더욱 다양한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당장 실적 회복을 위해 통신 3사당 가장 떨어지는 가입자당 매출(ARPU)을 끌어올려야 한다. 고착화된 무선통신 시장점유율 30% 벽을 깨는 일도 만만치 않다. KT가 강점을 가진 유선통신 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데다, 경쟁 업체의 공세 또한 매섭다. 같은 이유로 주가 역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의 A이사는 “지난 1년간 구조조정과 조직을 추스리는 데 역량을 쏟았다면 올해부터는 황 회장이 구체적인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 현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황 회장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관리형’ CEO의 모습을 보였다면, 올해부터는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KT 측은 스마트에너지, 통합보안, 차세대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신성장동력 사업과 동시에 사물인터넷, 5G(세대) 통신, 해외 진출로 매출 정체와 경쟁 격화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5대 신성장동력 사업은 물론 사물인터넷도 당장 ‘돈’이 될 만한 분야는 아니다. 그나마 지난해 3447억원을 기록한 해외 사업 매출을 2016년까지 2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 구체적이다.
“황창규 회장이 KT CEO로 낙점을 받았을 때만 해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지만, 지난 1년간은 ‘절반의 성공’ 정도로 볼 수 있다. 내부의 급한 불은 껐지만 과거 ‘황의 법칙’으로 유명했던 삼성 CEO 시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움츠러든 모습이다. 아무래도 주인 없는 기업의 수장으로서 이곳저곳의 여론을 살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KT CEO의 임기는 3년에 불과하다. 올해가 그냥 지나가면 당장 연임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할 게 뻔하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전직 KT 고위 임원의 쓴소리다.
[김병수 기자 bskim@mk.co.kr / 일러스트 : 신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