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불법 할인’ 극성…이통사 두 얼굴
<앵커 멘트>
단말기유통구조 개선법, 단통법이 시행된 지 다섯달이 됐습니다. 휴대전화 할인판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더 교묘한 방법으로 할인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는데요. 그 실태를 김원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 휴대전화를 하나 구입해봤습니다.
<인터뷰> 휴대전화 판매점 : "지금 78만9천8백원에서 공시지원금이 25만3천 원이잖아요. 여기에 3만7천원,페이백은 저희가 25만원까지는 지원이 가능해요."
단속을 피하기위해, 구입한 뒤 한달 뒤 25만원을 입금해준다... 이른바 페이백입니다. 할인판매는 더욱 교묘해졌습니다. 한 휴대전화 거래 사이트에서 페이백을 의미하는 '표인봉'을 검색했더니 수천개의 글이 올라옵니다. 이중 한 판매점에서 받은 SNS메시지. 암호같은 메시지를 풀었더니... 베가 아이언은 20만원, 아이폰은 30만원 페이백을 약속합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이동통신사들은 <특촬 줌인>대리점 직원들에게 타사의 이같은 불법 할인판매 현장을 잡아오라고 권합니다. SK텔레콤이 일부 대리점에 보낸 문자메시집니다. LG유플러스가 69만원까지 할인판매를 하고 있으니 잡아오라. 한 건당 200만원에서 250만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되는데, 팀당 2건씩은 잡아야합니다.
<인터뷰> 이동통신사 관계자 :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휴대전화 팔아라는게 아니고, 너 잡아오면 한 건에 100만원 줄게...150만원 줄게..."
그러면서 정작 뒤로는 슬그머니 할인판매를 부추깁니다. 통신사들은 특정 시점을 정해 대리점의 판매지원금을 일시에 올려줍니다. 할인판매를 위한 탄환을 쏴주는겁니다.
<인터뷰> 휴대폰 판매점주 : "갑자기 순식간에 이런식으로 (문자가)와요 1월 29일 2시 접수분부터 50만원대 60만원대 리베이트가 나와버리면.저희도 (지원금을) 풀만 한거예요."
아침이면 판매보조금을 풀고, 밤이면 불법 할인판매를 잡아오라고 권하는 이통사들... 정부는 파파라치 포상금을 최고 천만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