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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적자 KT, BC카드가 최고 '효자'…순이익 1340억 '톱'

       


KT(회장 황창규)가 계열사들의 선전에도 모회사의 부진으로 1조 원가량의 적자를 냈다.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23조4217억 원의 매출과 966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6% 준 것이다.

이처럼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은 연초 시행한 명예퇴직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으로 1조 원 이상 지출한 데다 영업정지와 단통법 시행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계열사 실적을 빼고 개별 기준으로 보면 KT의 매출은 17조4358억 원으로 연결 기준보다 6조 원 줄어드는 반면, 순손실은 1800억 원 가까이 늘어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런 모회사에 비해 자회사들은 제 몫을 했다. 

KT-르완다 간 MOU 협약식에 참여한 르완다개발청 패트릭 니이리쉬마 ICT개발국장과 김홍진 KT G&E본부 사장(사진=KT)

▲ KT-르완다 간 MOU 협약식에 참여한 르완다개발청 패트릭 니이리쉬마 ICT개발국장과 김홍진 KT G&E본부 사장(사진=KT)


42개 계열사가 총 9조871억 원의 매출과 3332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특히 금융 계열사들의 실적이 돋보였다.  BC카드가 매출 3조3000억 원, 순이익 1345억 원으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BC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KT캐피탈도 695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롯데그룹에 매각된 KT렌탈도 매출 1조 원, 순이익 514억 원을 기록, 전년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59% 각각 늘렸다. 

KT의 통신사업을 나눠 갖고 있는 위성TV 부문의 KT스카이라이프, 위성 부문의 KT SAT, KT미디어허브, KT하이텔 등도 1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절반이 넘는 계열사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42개사 중 22개사가 적자를 냈고, 이 중 3개사는 적자폭이 100억 원을 넘었다. KT재팬은 지난해 매출 347억 원의 66%인 228억 원의 적자를 냈다. 

르완다에 세운 올레 르완다 네트웍스도 190억 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KT는 2013년 르완다 정부와 LTE 투자 계약을 맺고 이 회사를 설립했다. 8년간 1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르완다의 LTE 활성도가 낮아 아직까지 수익이 없다. 

KTDS는 2013년 매출 5734억 원, 순이익 182억 원을 올렸으나, 적자 기업인 KT클라우드웨어를 합병한 뒤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지난해 매출은 3534억 원으로 2000억 원 이상 줄어들고, 11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KT 관계자는 “르완다는 아직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선투자를 해야 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KTDS는 지난해 4분기 계약의 반영이 늦어져 실적이 악화된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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