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공식 대리점, 고객 명의 '무단 도용'..KT "직영 아냐"
[뉴스투데이]
◀ 앵커 ▶
KT 공식 대리점에서 고객 명의가 무단으로 도용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신분증 수집을 담당하는 모집책까지 동원돼 조직적으로 휴대폰을 개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관리의 책임이 있는 KT는 까맣게 몰랐다고 말합니다.
이경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부 이경은 씨는 딸 휴대전화 요금이 약정 요금보다 2배가량 많이 나온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고지서를 보니 구매하지도 않은 스마트폰 할부 요금이 6개월째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휴대전화를 구매한 곳은 익산의 KT 공식 대리점.
경찰 조사결과 이 대리점의 여직원은 모집책을 동원해 고객 정보를 5만~10만 원에 사들인 뒤 임의로 휴대전화를 개통시켰습니다.
일부 고객에게는 신분증을 빌려주면 핸드폰 1~2대를 개통한 뒤 요금도 대납해주고 3개월 뒤에 해지해주겠다고 설득했습니다.
이렇게 개통된 휴대폰은 중고폰으로 팔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보조금과 실적 수당으로 이득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대납할 요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자 요금이 고객에게 연체되기 시작했고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4~5백 명의 명의가 무단 도용됐고, 개통된 휴대전화만도 1천 대가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KT는 공식 대리점은 직영이 아니라 사장이 따로 있는 간접 유통 방식이라며 책임을 떠넘깁니다.
[KT 관계자]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가 제공되거든요. 혹시나 이런 것(서류)들이 완벽하게 갖춰 있으면 저희도 찾아내기가 어려운 상황인 거죠."
경찰은 해당 여직원과 모집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비슷한 불법영업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경희입니다.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