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미디어, KT지하철광고업 '유일한' 수혜자
매년 20억대 현금창출…스마트채널 매출채권 쌓이는 KT와 '대조'
KT가 지하철광고사업을 놓고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총 1700억 원대 소송에 한창인 가운데 KT의 광고 자회사 나스미디어만 유일하게 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9일 나스미디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나스미디어가 KT의 지하철광고사업 자회사 스마트채널을 통해 2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나스미디어는 스마트채널로부터 지하철 5, 6, 7, 8호선 광고를 대행해주고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나스미디어 전체 매출 중 지하철 광고대행 매출은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2009년부터 지하철 광고대행사업을 수주하면서 매해 20억 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하게 됐고 이는 나스미디어 전체 매출의 약 10%를 채우는 수준이다. 나스미디어 매출의 대부분은 지난 2008년 KT 자회사로 편입되기 이전부터 주된 사업으로 영위해온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 대행에서 나온다.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 대행을 제외하면 지하철 광고대행 사업이 두번째로 큰 수익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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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미디어는 지하철광고사업을 수주한 대가를 KT로부터 받았다. KT가 스마트채널과 광고판매권 계약을 맺고 광고판매대행사로 나스미디어를 지정해 사업을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나스미디어는 광고판매대행 사업 대가를 KT로부터 대부분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KT는 스마트채널에게서 광고판매에 대한 대가를 여전히 받지 못하고 있다. KT가 지난해 스마트채널을 통해 올린 매출은 140억 원, 지난 2013년에는 82억 원이었지만 상당부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매출채권만 대거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102억 원 가량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 2013년에도 97억 원 가량 매출채권이 남아있었다. 1년 사이 매출채권만 5억 원 가량 더 늘어난 셈이다. KT가 스마트채널에 대여한 96억 원도 지난해까지 받지 못하고 그대로 갖고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약속된 보장금을 받지 못했다. 한해 약 130억 원의 수익을 지급하겠다는 계약을 맺었지만 스마트채널이 예상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보장금 지급을 미뤘을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채널은 광고와 미디어를 송출할 디스플레이와 장비 등을 지하철 역내와 차내에 설치하는 데 높은 비용을 치러야 했지만 광고를 판매해 얻는 매출은 몇 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이 가운데 나스미디어만 유일하게 지하철 광고업으로 수익을 얻은 곳이 됐다. 나스미디어는 지난 2009년 KT가 스마트채널을 설립해 지하철광고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매년 계약 갱신을 통해 광고대행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계약은 갱신됐고 올해 말까지 7호선 연장구간을 제외한 5~8호선 지하철 광고판매 대행을 나스미디어에서 맡는다.
나스미디어 관계자는 "지난해 KT와 재계약을 통해 올해도 지하철광고 판매대행을 이어간다"며 "지하철광고 매체 설비의 한계로 매출 규모가 20억 원 수준에서 거의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