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비씨카드 등 대규모 M&A ‘큰 재미’…규모 작은 3곳 ‘자본잠식’
KT(회장 황창규)가 이석채 전 회장 시절 거액을 들여 사들인 BC카드 등 2개사의 실적은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업 경영성과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2010년 이후 KT가 인수합병한 회사 중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6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4조9465억 원, 당기순이익은 179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2013년보다 매출은 8.4%(3814억 원), 순이익은 0.7%(13억 원) 각각 늘었다. 순이익의 대부분은 BC카드(대표 서준희)와 KT렌탈(대표: 표현명) 등 큰 돈을 주고 인수한 회사가 냈다.
KT가 2011년 2658억 원에 인수한 BC카드는 지난해 123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 1조 원의 적자를 낸 KT에 효자 역할을 했다. KT렌탈은 KT가 2010년 금호렌터카를 1152억 원에 인수한 뒤 렌터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순이익은 302억 원으로 전년보다 26.6%(63억 원) 증가했다. 2010년 213억 원에 인수한 KT스카이라이프(대표 이남기, 구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순이익은 556억 원으로 전년보다 23.4%(170억 원) 줄었지만, 순이익 규모는 두 번째로 컸다.
반면 인수한 회사 중 3곳의 실적은 매우 부진했다. KT가
160억 원을 들여 인수한 동영상 검색엔진 개발업체 엔써즈(대표 김길연)는 지난해
41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자본총계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교육업체인
KT이노에듀(대표: 김영순, 인수액 78억 원)와 지하철 광고 전문 업체 스마트채널(대표 홍승모, 인수액 65억 원)도 적자가 지속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