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년간 부채비율 통신 3사 중 '나홀로' 지속 상승…올 1분기도↑
KT(회장 황창규)가 지난 4년간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부채비율도 '나홀로' 높아졌다. 12일 기업 경영성과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올 1분기 KT의 부채비율은 187.2%로 전년 동기보다 15.2%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187%라는 것은 빚이 자기자본보다 두 배가량 많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이 비율이 200%를 넘으면 재무건전성이 취약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1분기 KT의 부채는 작년 동기에 비해 4%(863억 원) 증가한
반면, 자본은 4.5%(5620억 원) 감소했다. 이는 KT가
최근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와
강력한 기업 개선 작업에 주력한 결과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힌 것과는 맞지 않다.
KT와 달리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의 올해 1분기 부채는 전년보다 4.1%(5050억 원) 증가했지만 자본도 10.3%(1조4230억
원) 늘면서 부채비율은 5%포인트 낮아졌다.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6.7%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으로 이익잉여금이
늘면서 부채비율은 19%포인트나 떨어졌다. 부채도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370억 원 줄었다.
지난 4년간 부채비율 추이를 봐도 부채비율이 꾸준히 오른 곳은 KT뿐이다. KT의 부채비율은 2010년 115.9%에서 지난해에는 186.5%로 49.2%포인트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71.5%포인트 급등했지만 2012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부채비율이 100%를 넘은 적이 없다.
이에 따라 KT는 1조 원에 달하는 KT렌탈 매각액 중 일부를 재무개선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KT관계자는 "부채비율이 오른 것은 KT렌탈의 높은 부채비율이 KT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KT렌탈을 제외하면 순차입금 비율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