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집중' KT, 부동산 자회사 '폭풍 성장…통신 자회사들, 실적 추락
KT(회장 황창규)의 부동산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대표 최일성)의 수익성이 1년 새 두 배 이상 좋아진 반면, 통신 계열사들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KT에스테이트의 올 1분기 매출액은 72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3%(102억 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6억 원으로 101%(54억 원) 급증했다. 비(非)통신 계열사 중 세 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KT캐피탈(대표 조화준)도 제쳤다.
KT에스테이트는 KT가 소유한 KT지사와 소규모 부지 등 450여 개 건물을 활용, 임대사업을 하는 자회사다. 최근 KT지사 내 통신장비 소형화로 투자부동산이 크게 늘면서 급성장했다.
KT의 비통신 계열사 4곳 중 KT캐피탈을 뺀 비씨카드(대표 서준희)와 KT스카이라이프(대표 이남기)도 각각 387억 원, 21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KT캐피탈은 계열 투자자회사들의 실적 부진과 타 금융업권의 할부금융 진출,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축소 등의 악재로 순이익이 87.5%(438억 원) 급감했다.
이처럼 비통신 계열사가 올 1분기 선방한 것과 달리 통신 계열사들은 수익성이 나빠졌다.
KT 통신 계열사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총 401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518억 원) 줄었고, 당기순손익은 33억 원의 적자를 냈다. 그나마 수익성이 개선된 곳은 5억 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적자폭이 줄어든 KT링커스(대표 김재교)뿐이었다.
특히 KT M&S(대표 계승동)는 지난해 1분기 116억 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올 1분기엔 적자로 돌아섰다. KT파워텔(대표 엄주욱)도 1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KT서브마린(대표 박용화)과 KTDS(대표 김기철)은 순이익이 각각 92.2%(29억 원), 83.9%(41억 원) 급감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 있는 외국법인들은 77억 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가 확대됐다. KT의 르완다 합작사(olleh Rwanda Networks Ltd)가 69억 원의 적자를 낸 탓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