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엔써즈 끝내 매각…''핵심사업 집중하겠다''
'만성 적자' 엔써즈 지분 전량 매각…"비주력 계열사 정리 수순"
KT (29,450원 550 1.9%)가 동영상 검색 전문 자회사 엔써즈를 결국 매각했다. 통신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KT는 지난달 29일 자사가 보유한 엔써즈 보유지분 35.5%(1만7861주) 전량을 그레이스노트코리아에 매각했다고 2일 공시했다. 총 매각금액은 68억8000만원이다. 같은 날 소프트뱅크레인저벤처투자조합도 엔써즈 지분 18%(9058주)를 같은 곳에 매각했다.
KT는 이석채 회장 재임 시절인 2011년 미디어 콘텐츠 유통 사업전략의 일환으로 엔써즈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자금은 200억원 가량. 엔써즈는 동영상 검색 엔진 '엔써미' 등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북미 최대 한류 커뮤니티 '숨피'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인수 후 4년 연속 만성 적자에 시달려왔다. 지난해에도 43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통신 본연의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엔써즈 매각이 황창규 현 KT회장이 강조해왔던 계열사 사업 재편의 연장선으로 풀이하고 있다. 황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통신 사업 경쟁력과 미래융합 서비스 위주로 계열사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해왔다. 이 결과, 싸이더스FNH(영화 제작), 유스트림코리아(동영상 플랫폼 서비스) 등의 자회사들이 잇따라 매각되거나 청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