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파는 KT와 사는 SKT의 엇갈린 선택, 최후에 웃는 자는?
국내 통신시장의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통신업계 양대 라이벌인 KT와 SK텔레콤이 서로 상반되는 경영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KT는 계속해서 계열사를 매각하는 반면 SKT는 외부기업을 잇따라 사들이며 외연을 확장한다. 국내 통신서비스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파는 KT, 사는 SKT
KT는 23일 저녁 계열사인 KT캐피탈을 매각하겠다고 공시했다. KT캐피탈은 리스·할부금융 사업 등을 하는 회사로서 지난해 매출 1735억 원에 영업이익 406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하지만 KT는 통신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에 따라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통신 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KT는 지난 3월에도 또 다른 알짜 자회사인 렌터카업체 KT렌탈을 롯데그룹에 팔았다. KT렌탈은 지난해 렌터카 업계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고,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26.6%로 2위 AJ렌터카(12.7%)와 2배 이상 차이나는 독보적 업체였다.
이 밖에도 KT는 작년 말 콘텐츠 유통회사인 싸이더스FNH를 외부에 파는 등 계열사 매각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파는 KT, 사는 SKT
KT는 23일 저녁 계열사인 KT캐피탈을 매각하겠다고 공시했다. KT캐피탈은 리스·할부금융 사업 등을 하는 회사로서 지난해 매출 1735억 원에 영업이익 406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하지만 KT는 통신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에 따라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통신 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KT는 지난 3월에도 또 다른 알짜 자회사인 렌터카업체 KT렌탈을 롯데그룹에 팔았다. KT렌탈은 지난해 렌터카 업계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고,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26.6%로 2위 AJ렌터카(12.7%)와 2배 이상 차이나는 독보적 업체였다.
이 밖에도 KT는 작년 말 콘텐츠 유통회사인 싸이더스FNH를 외부에 파는 등 계열사 매각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외부 기업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이달 초에는 통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잔여 지분을 주식 시장에서 전량 인수해 사실상 SK텔레콤 안으로 흡수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외부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에는 보안·경비업체인 NSOK(엔에스오케이)를 사들였다. 이 업체는 빌딩이나 시설의 경비와 보안을 담당하는 업체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이나 홈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동통신 시스템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또 아이리버라는 휴대용 단말기 업체도 30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아이리버는 본래 MP3음악 단말기를 만들던 업체였으나 최근에는 스트리밍 서비스(다운 받지 않고 인터넷에 접속된 형태로 콘텐츠를 즐기는 식) 방식의 음악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외부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에는 보안·경비업체인 NSOK(엔에스오케이)를 사들였다. 이 업체는 빌딩이나 시설의 경비와 보안을 담당하는 업체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이나 홈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동통신 시스템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또 아이리버라는 휴대용 단말기 업체도 30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아이리버는 본래 MP3음악 단말기를 만들던 업체였으나 최근에는 스트리밍 서비스(다운 받지 않고 인터넷에 접속된 형태로 콘텐츠를 즐기는 식) 방식의 음악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두 회사의 경영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먼저 KT는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통신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통신과 당장 관련성이 덜한 것은 팔아서, 통신의 서비스 속도나 품질 개선 쪽에 우선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KT는 지난해 유선 인터넷망 속도 개선 프로젝트인 ‘유선 기가 인터넷’ 시대를 선언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런 개념을 무선에도 접목시키는 ‘무선 기가 인터넷’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기존 LTE이동통신의 15배에 달하는 최대 1.17Gbps의 속도를 구현하는 환경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렇듯 통신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다보면 소비자 수요나 매출도 자연히 증가하게 될 것이란 판단이다. KT 관계자는 “소비자들도 더 빠르고 더 만족스런 서비스쪽으로 자연스레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SK텔레콤은 갇혀 있는 통신의 무대를 외부로 확장시켜 판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음성전화나 혹은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하는 정도로는 충분치 않으니 새롭게 통신 수요를 일으킬 시장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전통적 통신 아닌 곳에서도 새로운 데이터 통신 수요를 최대한 일으켜 보겠다는 것이다.
실제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은 지난 4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통해 이동통신 산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이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다양한 외부업체를 인수해 새로운 실험을 계속 하겠다는 방침이다. 가령 SK텔레콤이 인수한 아이리버는 무선으로 음악단말기를 만들면서 데이터 사용량을 늘려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새로운 융합 디바이스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만큼, 향후 서비스 융합 디바이스 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엔에스오케이를 통해서는 앞으로 보안 시장에서도, 음성과 무선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보안 시장에서는 현장 출동처럼 사람이 꼭 해야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네트워크 기반으로 바뀔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SK텔레콤은 “차세대 플랫폼’ 전략은 이동통신 산업이 최근 성장 정체와 소모적 경쟁 심화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있다는 냉철한 상황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통신시장은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T의 경우 최근 3년 간 매출이 계속 연간 23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유선 시장에서는 앞서 있지만, 무선 시장에서는 약 30%의 점유율로 50% 정도의 점유율을 가진 SK텔레콤에 밀려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 역시 최근 3년간 연매출이 16조~17조원 수준에서 계속 정체돼 있다. 무엇보다 지난 10년 간 계속 하락 추세에 있는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통신 시장을 주도해 온 두 기업의 상반된 전략이 몇 년 뒤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