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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캐피탈 매각 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는?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지난해부터 매물로 등장한 KT캐피탈이 1년여 만에 매각이 성사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는 전일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J.C.Flowers & Co. LLC에 KT캐피탈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KT캐피탈은 KT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이번 지분 매각은 KT뿐만 아니라 KTH도 같이 매각, 총 매각금액은 3017억원이다. KT캐피탈의 지분을 KT가 84%, KTH가 16% 보유하고 있어 각각 2522억원, 495억원을 받는다.  매각차익은 연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할 때 약 200억원 내외로 추정, 매각은 8월 31일 완료될 예정이라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KT 측은 "통신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특히 KT캐피탈 매각은 제반 조건들이 만족스럽게 반영되지 못하면서 매각 추진을 중단하는 등 지지부진하게 전개된 바 있으나, 이번에 다시 매각 여건이 조성되면서 매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 인수 측에서 제시한 KT캐피탈의 가치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KT렌탈에 이은 KT캐피탈 매각으로 차입금 부담을 덜어내 매각 금액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KT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말 기준(연결 감사보고서) 차입금은 1조5376억원에 달해 KT의 연결기준 차입금에 상당한 부담을 주었다. 이 가운데 원화 차입금이 2002억원, 사채가 1조3374억원이다.  차입부채 이자가 717억원에 달한다. 사채는 무보증이며, 모든 사채의 원금은 만기에 일시 상환된다.

이에 KT캐피탈이 올해 갚아야 할 차입부채가 기업어음이 850억원(연이자율 2.70~2.98%), 원화일반차입금이 200억원(연이자율 3.41~4.98%), 사채가 3950억원(유동 2.65~6.70%, 비유동 2.73~5.75%)으로 총 5000억원이다. 


그런데 이번 매각으로 KT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7조8000억원대로 내려가고, 매각자금으로 별도 차입금도 7조원 초반대로 감소할 전망이다.  즉 2014년 연결 순차입금은 10조9000억원이었으나, KT렌탈과 KT캐피탈 매각으로 순차입금이 7조원대로 감소해 연간 5000억원에 달하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T렌탈과 같이 매각을 추진했던 KT캐피탈이 중도에 매각을 중단하는 등 매각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결국 예정대로 매각을 완료했다"며 "계열사 매각을 통해 매각가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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