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 U+ 알뜰폰 참여효과는?...망 점유율 아직 '요지부동'
지난해 KT(회장 황창규)와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가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면서 '망점유율' 상승을 꾀했지만 아직은 판도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자회사 KTIS와 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KT의 MVNO(알뜰폰) 망 점유율은 지난해 7월 45.82%였으나 올해 5월 기준 45.78%로 오히려 0.04% 포인트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1.17%포인트 상승했지만 점유율은 8% 중반에 그쳤다.
두 자회사가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모회사 MVNO망 점유율 상승효과까지 미치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KTIS와 미디어로그의 가입자 수는 지난 4월 기준 각각 18만여 명과 13만여 명인데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의 7~8%에 불과하다.
KTIS는 지난 3월부터 모회사 KT의 대리점에서도 판매대행을 시작하면서 특수를 기대했지만 생각만큼의 가입자 유치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디어로그 역시 지난해 국내 최초로 중국 화웨이 폰을 들여왔지만 재미를 못봤다.
다만 정체된 이통시장과 달리 알뜰폰 시장은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두 회사의 알뜰폰 사업 역시 성장 여지는 남아있다.
지난 5월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517만여 명으로 알뜰폰 가입자 별도 공시가 시작된 올해 1월 이후 4개월 만에 43만 명이 늘었다. 점유율도 8.95%를 기록해 올해 안으로 점유율 10%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는 지난달 초 자회사 KTIS가 담당하던 알뜰폰 사업을 분리해 알뜰폰을 전담하는 법인(KT엠모바일)을 신설했다. KT가 100% 출자한 신설자회사이며 128억 원에 KTIS의 알뜰폰 사업을 양도했다. 알뜰폰 사업만 별도 관리하면서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부터 통신3사 최초로 자사 망을 사용하는 13개 알뜰폰 사업자가 가입비를 폐지하는 강수를 뒀다. 기존 이통3사는 이미 가입비를 폐지했지만 알뜰폰 업계에서의 가입비 폐지는 처음이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자회사들은 모기업 통신사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통신 3사가 중점적으로 공략하지 않는 시장 위주로 이통 자회사들이 지속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