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시대 사양길 접어든 와이브로 일병을 구하라
가입자 매년 감소 추세…KT 서비스 강화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와이브로 서비스가 LTE에 밀려 사양길로 접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동통신사들이 새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시장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6일 자사 와이브로 서비스인 '하이브리드 에그' 가입자를 대상으로 비교적 싼 값에 데이터를 추가로 살 수 있는 '데이터 플러스' 요금제를 내놨다. 작년 10월 출시된 하이브리드 에그는 와이브로와 LTE를 동시 사용하는 무선 인터넷이다. 전국 84개 도시 등에서만 터지는 기존 와이브로와 달리 전국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다.
↑ 자료사진
데이터 플러스로 추가한 와이브로 데이터는 사들인 날부터 1년 동안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와이브로 가입자가 스마트폰에서 쓰다 남은 LTE 데이터를 와이브로와 나눠 쓸 수 있도록 '데이터 함께 쓰기'를 허용한다. 쿠폰으로 '데이터 리필하기'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최근 KT가 새 와이브로 서비스를 출시하고 요금제까지 보완한 것은 90%에 가까운 와이브로 가입자를 보유한 회사로서 이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2012년 말 105만명에 달한 와이브로 가입자는 2013년 말 98만명, 2014년 말 87만명으로 매년 줄었다. 올해 5월말 가입자는 KT 75만명, SK텔레콤 10만명 등으로 총 84만명이었다.
와이브로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LTE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테더링tethering) 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테더링은 휴대전화를 모뎀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노트북과 같은 IT기기를 휴대전화와 연결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기가급 속도가 상용화된 때 6Mbps 안팎의 제한적인 속도도 약점이다. 그러나 LTE 데이터보다 가격이 저렴한 점, LTE 동시 사용으로 음영 지역이 해소된 점, 휴대전화 배터리 소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점 등이 여전히 매력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트북을 많이 사용하는 학생 등 와이브로 고정 가입자가 있다"며 "얼마 안 되는 가입자라도 유지하려는 이통사들 움직임을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빗댈 만하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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