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020년까지 13조 투자, 어디에 쓰나
2018년 20Gbps 기가 LTE로 속도 진화…스마트 에너지 보안·자율주행차 "깜짝 놀랄 소식 전하겠다"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23일 황창규 KT 회장이 대한민국 통신 130주년을 맞아 새롭게 제시한 미래 전략은 '지능형 기가(GiGA) 인프라'와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사업'이 핵심이다. 2020년까지 총 13조원을 이들 분야에 집중투자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융합형 서비스 개척자(Convergence Builder)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통신판 황(黃)의 법칙: 3년 내 20배 빠른 속도 20Gbps LTE '첫선'=KT는 우선 지능형 기가 인프라를 위해 네트워크 고도화를 추진한다. 현재 1Gbps급 기가 LTE(롱텀에볼루션) 속도를 내년 2Gbps, 2017년 4Gbps,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2018년에는 20Gbps 속도를 구현할 계획이다.
황 회장이 생각하는 미래 인프라는 '지능형'이 핵심이다. 대표적 서비스가 '위즈스틱'이다. 위즈스틱은 KT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네트워크 기반의 '휴대형 보안 플랫폼'으로 올 연말 상용화된다. 파밍 사이트 접속과 웹캠 해킹과 같은 사이버 위협을 네트워크 차원에서 원천 차단해준다.
KT는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2020년 약 10조원의 국내 보안서비스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또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황 회장은 이날 연 간담회에서 "보안 기술 역량이 소프트웨어(SW) 등 KT 여러 분야에 내재돼있다"며 "필요하다면 벤처기업 등에서 우리가 없는 역량을 가진 경우 충분히 결합하겠다"고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외에 기업의 시스템 통합관리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기반의 지능형 서비스 '기가 오피스', 보안성을 강화한 기업 맞춤형 모바일 인트라넷 '전용 LTE' 등의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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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지난 2개 월 간 에너지 시스템을 원격 관리한 목포중앙병원은 에너지 비용을 기존보다 73% 절감했다. 황 회장은 "KT가 보유한 스마트 에너지 기술을 전국에 10%만 적용해도 원자력 발전기 5기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600조원까지 성장할 해외 스마트에너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IoT 분야에서는 지난달 선보인 개방형 플랫폼 'IoT 메이커'를 통해 세계 1위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IoT 메이커는 200개가 넘는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이를 삼성전자 '아틱' 플랫폼과 연계하고, 11월에는 노키아 IoT 네트워크 기술인 'LTE-M'을 세계 최초로 실증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황 회장은 "자율주행차는 1초에 1GB, 한 시간에 3.6TB(테라바이트)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데 그 인프라를 KT가 갖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세상이 깜짝 놀랄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KT가 마지막으로 꼽은 미래 성장사업은 '미디어'다. 연말에는 '차세대STB'를 선보인다. 이는 모바일 칩셋을 적용한 작은 크기의 단말로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세계 어떤 망을 연결해 고 사양 게임이나 증강현실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