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U+, 軍 공중전화서 2배 비싼 요금 적용...'병사는 호갱'
자료사진. .2015.8.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KT와 LG유플러스가 부당한 군(軍) 공중전화 요금을 적용해 이득을 취해왔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현재 군 공중전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KT와 LG유플러스, 세종텔레콤, SK텔링크, 엠콜 등 5개사다.
이 가운데 KT의 후불전화카드 요금은 인터넷전화가 10초당 4.6원, 시외전화가 10초당 10.8원으로, 시외전화가 2배 이상 비싸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전화가 10초당 7.3원, 시외전화가 10초당 13.64원으로 역시 시외전화가 약 2배 비싸다.
문제는 KT와 LG유플러스 모두 070으로 시작하는 번호가 아니면 인터넷전화가 아닌 시외전화로 인식해왔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02' 나 '031' 같은 일련번호로 시작하는 인터넷전화로 전화를 걸 경우 2배 가량 비싼 시외전화 요금을 부과해온 것.
군 공중전화 설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이런 일이 벌어져왔음을 생각해보면 이로 인해 두 업체가 챙긴 부당이득은 최소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 수백억원에 달할 수도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이 사실을 전 부대에 공지해 병사들이 부당요금부과에 대해 소급환불을 신청토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사들이 과거 요금내역을 분석해 업체에 환불을 신청할 수 있는 환경에 있을지는 의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 외 다른 3개 업체는 인터넷 전화와 시외전화 요금이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부당이득 내역을 조사하고 과다 청구된 요금을 업체들이 스스로 환불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