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KT 미래, 탈통신 아니다”
“우리의 미래 사업은 ‘탈(脫)통신’이 아닌, 130년 역사의 통신사업에서 발전돼 나온다.”
임직원에게 e메일 … 해외 전략 강조
황 회장이 제시한 4차 산업혁명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이 생활의 일부가 아닌 모든 것이 되는 변화를 의미한다. 그는 산업간 경계도 없고, 국경도 무너지는 변화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KT의 접근법은 다르다. 황 회장은 “예전엔 통신사들이 해외에 진출한다고 하면 통신망을 깔거나 지분투자 방식으로 했기 때문에 실패하고 돌아왔다”며 “KT는 에너지·보안 같은 유망 분야에서 구체적인 솔루션을 들고 해외 시장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또 “ 지난해 우리가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선언할 때 꿈처럼 느끼는 사람이 많았지만, 올해는 꿈을 현실로 이뤄낼 능력을 보여줬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해 황 회장이 e메일을 통해 KT의 무사안일 조직문화를 강하게 질책했던 때와 비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황 회장은 또 지난 1년 9개월동안 총 160회 이상 직원들과 구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실제 성과도 좋다. 이통시장에서는 지난 5월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출시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쥐었다. 상반기 이동통신 가입자 순증 규모(41만3000명)도 이통3사 중 가장 많다. 황 회장은 “현장 직원들이 탄탄히 갖춰진 체계에서 마음껏 뛸 수 있게 만들어주겠다”며 “지금 시기만 잘 넘기면 글로벌 1등도 멀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