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적자 허덕이는 KT이노에듀 '고민'
올들어 두번째 증자, 사업성·전임 회장 비리의혹 등으로 사업지속 '의문'
KT가 잇딴 적자로 운영난에 빠진 교육 자회사 KT이노에듀에 또 한번 자금을 수혈한다. 올해만 벌써 증자와 감자를 거쳐 또 한번 증자에 나서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지만 앞으로 교육사업을 이어나갈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자회사 KT이노에듀는 지난주 이사회를 거쳐 27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키로 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주당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 540만 주다.
KT이노에듀의 유상증자는 이번이 올해만 두번째다. 지난 4월 3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데 이어 보통주 40주를 1주로 병합하는 대규모 감자를 진행해 결손금 보전에 나서는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KT는 유상증자에 14억 원 가량을 출자해 지분율을 48.45%까지 높이는 과정에 참여했다. 이후 감자를 거치면서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KT가 보유하고 있는 KT이노에듀 주식은 762만7556주로 지분율이 79.54%까지 상승했다. 해당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은 29억 원 가량이다.
증자와 감자를 거쳐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일부 마쳤지만 이번에는 운영자금이 문제가 됐다.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교육용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KT이노에듀는 아직까진 해당 콘텐츠를 구입해오는 비용 등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이번에 진행하는 증자는 이 같은 비용 마련을 위한 건으로 모회사인 KT의 참여가 확실시 된다.
재무구조 개선과 우선 당장 지급해야 하는 비용 마련에 KT가 나서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KT이노에듀로 교육사업을 해나갈지는 미지수다. KT 계열사에서 교육용으로 KT이노에듀를 활용하는 비중도 높지 않은데다 외부 고객들을 대상으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사업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큰 편이다.
게다가 KT이노에듀는 회사 인수와 동시에 전임 회장의 개인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이미지가 많이 훼손돼 수장이 바뀐 KT입장에서 계속 안고가기에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KT이노에듀는 지난 2012년 이석채 전 회장 시절 KT그룹에 편입된 곳으로 이전에는 '사이버MBA'라는 사명을 사용했다.
KT 관계자는 "KT이노에듀의 사업성과 관련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당장 필요한 재무구조 개선과 운용자금 마련을 위해 KT의 자금 수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