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가입자수, 휴대전화 가입자 수 첫 추월
지난 1월 사물인터넷(IoT)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휴대전화 가입자 수를 앞질렀다. 6일 미래창조과학부가 공개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IoT 서비스 가입자수는 8만3577명으로, 같은 기간 7만97명에 그친 휴대전화 가입자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가입자 수 기준으로 IoT 가입자수가 휴대전화 가입자수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웨어러블’ 가입자수 폭발적 증가
미래부의 자료에서 IoT 가입자수 유형은 크게 차량관제, 원격관제, 태블릿PC, 웨어러블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지난 1월 IoT 가입자수 증가를 이끈 것은 단연 웨어러블 기기였다.
1월 한달 동안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IoT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수는 3만4809명이다. 1월 전체 IoT 가입자수의 약 42%에 달한다. 지난 1월에 약 3만5000명의 웨어러블 가입자가 새로 생기면서 전체 웨어러블 기기 IoT 가입자수도 39만8412명으로 40만명에 근접했다.
IoT 서비스 가입자에 포함된 웨어러블 기기는 이용자의 심박 수나 걸음 수, 수면시간 등을 체크해주는 손목시계형 디바이스와 어린이 전용 휴대전화 서비스인 ‘키즈폰’이 해당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 워치’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늘어나며 IoT 가입자수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래부의 통계자료에서 스마트워치는 '심'(SIM·가입자식별모듈) 카드를 이용하는 단말기 가입자수만 집계됐다. 심 카드를 쓰지 않는 스마트 워치까지 포함하면 실제 스마트워치 이용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태블릿PC 가입자는 2792명 증가하는 데 그쳐 웨어러블 기기 가입자수 증가세와 대비됐다.
◆ ‘차량관제’ ‘원격관제’ 가입자수도 꾸준히 늘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인 ‘차량관제’와 전기와 가스, 수도 등의 사용량을 원격으로 검침하는 ‘원격관제’ 가입자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차량관제 IoT 서비스는 차량에 장착돼 엔터테인먼트와 도로, 교통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월 한달간 이 서비스 가입자수는 1만8098명이다. 1월 기준 차량관제 누적 가입자수는 14만7784명으로 증가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래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격관제 IoT 가입자수도 1월 한달간 1만3874명 늘었다. 이 데이터는 전기와 가스, 수도 등의 사용량을 원격으로 검침하는 서비스 가입자만 포함한다. 최근 이통3사가 앞다퉈 내놓고 있는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 가입자까지 포함하면 전체 IoT 가입자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 IoT 서비스 시장 본격 개화하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사물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수에 역전당할 것이란 전망은 이미 예견됐다. 국내 휴대전화 서비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휴대전화 가입고객 수는 5000만 명을 넘어 전체 인구 수를 넘어선 지 오래 됐다”고 말했다. 특히 IoT가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가고 있어 사물인터넷 서비스 시대가 본격 개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부 관계자는 "앞으로 좀 더 가입자 변동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각종 웨어러블 기기가 쏟아져 나오고 홈 IoT 서비스 시장도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IoT 가입자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