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 논평) 납득할 수 없는 사고의 연속,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 경영진 , kt의 미래는 없다.
또 다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KT의 전사망이 해킹당해 고객 8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터졌다. 털린 개인정보 내용에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휴대전화 모델명, 사용 요금제, 요금 합계액, 기기변경일 등 핵심 정보가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더욱 한심한 것은 무려 5개월에 걸쳐 이런 정보유출이 발생했지만 KT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사고에 대한 KT의 해명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KT는 “이번 정보 유출은 기존의 단기간 대량 유출방식과 달리 매일 소량씩 장기적으로 유출됐기 때문에 해킹에 의한 유출사실 인지가 더욱 힘들었다”고 해명을 했다고 한다. 한 마디로 해커의 정보 도둑질 능력이 뛰어난 게 사고의 원인이라는 해명인 셈이다. 우리는 이러한 경영진의 무책임한 태도야 말로 연이은 사고를 불러일으킨 원인이라고 확신한다.
최근 KT를 둘러싸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고가 연이어 터졌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이 있기 전에도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은폐 과정에서 KT의 서유열 사장이 불법적으로 대포폰을 개통해 준 사실이 검찰에 의해 적발되었다. 통신사 사장이 불법 대포폰을 개통해 준 희대의 범법 사실이 발생했지만 KT 이석채 회장은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불법으로 사용될 줄 모르고 개통해 주었다”는 해명을 끝으로 없던 일로 넘어가는 분위기에 대해 언론이 이석채 회장의 영포라인 감싸기라는 비판을 하기도 하였다.
어디 그 뿐인가! 2G 종료과정의 불법성 논란, 제주 7대 경관 국제전화사기 사건, 아이덴티티탭 연대 배상 등 통신회사로서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논란 거리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와 잡음이 빈발하고 그로 인해 고객으로부터 매서운 질타가 이어져도 이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경영진은 없었다. 이석채 회장은 연임 과정에서 KT의 미래를 통신서비스를 잘 하는 데서 찾는 게 아니라 탈통신에서 찾겠다고 선언하였다. 이는 곧 KT 경영에서의 영향력이 통신분야 전문가들이 아닌 통신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낙하산 인사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향을 더욱 심화시켰다. 그리고 그 직접적인 결과가 바로 연이어 터진 통신분야에서의 무책임한 사고라고 우리는 진단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KT 이석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스스로 사고에 대해 철저한 책임을 지는 경영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한다. 무엇보다 불법 대포폰 개통의 책임자인 서유열 사장을 즉각 해임하여 KT의 윤리경영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전산망 해킹 사건에 대해서도 책임자를 밝혀내고 그에 상응하는 응분의 조처를 취해야 한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KT가 이석채 회장과 몇몇 경영진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객의 불신이 생길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로 책임을 물을 것을 이석채 회장에게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최고 경영진이 고객을 불안하게 만드는 사고가 빈발하는데 대해 경영진이 책임지려는 자세가 확립되지 않는 한 KT의 미래는 없다.
2012년 7월 29일
KT새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