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낙하산 경영진의 한계를 드러낸 kt의 연이은 비윤리적 사고
Kt 직원들이 연루된 비윤리적 사고가 연이어 터져 왔다. 지난 해 말에는 광주에서 KT직원이 사채업자와 의문의 상품권 교환 거래를 하면서 40억 원을 착복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어제는 수도권에서는 kt 직원이 하청업체와 짜고 유휴케이블을 빼내어 팔다가 적발되었다.
주지하다시피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kt 는 낙하산 경영진들의 아성이 되었고, 그 핵심 낙하산 인맥의 하나가 검찰 인맥이다. 현직 검사 출신으로 kt에 영입된 정성복 현 부회장이 이끄는 검찰인맥은 윤리경영 강화를 표방하며 자신들의 노력으로 kt의 윤리경영이 강화되었다고 떠들고 다녔다. 하지만 현실은 그와는 정반대임이 잇따른 비윤리적 사고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Kt 이석채 회장의 윤리경영 강화 주장에 대한 직원들 내부의 여론은 냉소적이다. 무엇보다 지금의 경영진의 주축을 이루는 낙하산들은 kt의 업무 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사실상 현장 업무는 오로지 상품판매 실적만으로 평가하고 있을 뿐이어서, 현장에서는 갖은 편법이 난무하고 있고, 감사의 사각지대가 생겨나고 있는데 이런 것을 방지할 능력이 낙하산들에게 근본적으로 없다는 지적이다.
둘째로,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낙하산 중심의 윤리경영실은 kt 내부의 윤리성을 높이는 작업은 소홀히 되고 오히려 대외적으로 이석채 회장의 사법적인 피고소 고발에 대한 대응이 주요 업무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석채 회장이 시민단체들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 당한 제주 7대 경관 가짜 국제전화 사건이나, 배임혐의로 고소당한 ktOIC 사건 등에 대해 kt 윤리경영실은 내부적으로는 아무런 윤리적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서 대외적으로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만 하고 있다는 비판적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Kt는 창사 이래 최악의 윤리적 위기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CEO가 시민단체로부터 사기,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당하는가 하면, 내부 노동인권 문제로 법적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한마디로 윤리 경영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지만 낙하산 윤리경영실이 이런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는 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 연이어 터져나온 kt 내부의 황당하기 짝이 없는 비윤리적 행위는 낙하산 경영진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석채 회장과 정성복 윤리경영실장은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
2013년 3월 5일
kt 새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