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이석채 회장은 '전시체제 선포'가 아니라 '자진사퇴 선언'을 해야한다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한 이석채 회장이 마침내 전시체제를 선포했다.
경영 위기의 원인은 온데 간데 없고 또 다시 직원들에게 강압적으로 실적만을 요구하고 있다.
그 동안 이석채 회장은 대외적으로는 "혁신 전도사"임을 자처하며,
'kt는 잘 경영되고 있는데 일부 불만을 갖은 임직원들이 회장을 흔드는 게 문제일 뿐'
이라는 입장을 취해 왔는데 드디어 위기를 자인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지금껏 대체적인 kt 외부의 시각은 "kt가 노무관리가 너무 강압적이어서 그렇지,
이석채 회장이 나름 경영을 잘 하는 것 아니냐" 라는 식의 평가가 존재했던 게 사실이다.
오히려 'kt새노조를 비롯한 내부의 반이석채 정서가 지난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던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각종 경영 지표는 아예 위기를 넘어 붕괴조짐이라 해도 무방할 지경이다.
사람이 죽어도 엄청 많이 죽었다.
2013년에만 kt 관련 노동자 28명이 죽었고 10명이 자살했다.
여기에 가입자 기반도 붕괴하고 있다.
3개월 연속으로 가입자가 줄고 있으며 이는 통신3사 중 유일하다.
향후 가입할 의사가 있는 통신사를 묻는 선호도 조사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고
kt 스스로 전시체제를 선포하면서 밝힐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결정적으로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지난 3월 S&P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하향된 데 이어
10월 2일 피치의 신용등급도 'A'에서 'A-'로 강등되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무디스만이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서 곧 강등될 것이란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이로써 이석채 회장은 kt를 완벽하게 말아먹은 것이다.
'낙하산 천국', '살인적 노무관리', 'CEO가 탈통신을 외치는 통신 회사'
이것이 '자칭 혁신 전도사' 이석채 회장이 만든 kt의 이미지 아닌가!
우리는 이러한 위기의 원인이 다른 무엇보다 이석채 회장 자신에 있음을 수도 없이 주장해 왔다.
그 연장에서 우리는 지금 kt에 필요한 것은, 그리고 이석채 회장이 선포해야 하는 것은
"전시 체제"가 아니라 '자진 사퇴"임을 다시 한 번 밝히는 바이다.
2013. 10. 2
kt새노조
(kt새노조가 입수한 전시체제 결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