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사 14년 무분규
교섭타결에 대한 kt새노조 입장
지난 26일 kt와 kt노동조합은 2014 KT단체교섭 무분규타결을 발표하였다. 이를 놓고 kt는 1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앞장세워 발표를 하였고 각 언론사마다 이를 대대적으로 기사화 하였다. 심지어 어떤
기사는 이것이 대한민국 노사문화에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상생의 노사관계로 긍정적 반향을 불러올 것이라고 까지 보도하였다.
그러나 이번 노사합의 과정은 상생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직원들의 의견수렴 절차가 완전 무시된 민주적이지 못한
것이었다. 주지하다시피 8304 명의 명퇴시행을 밀실에서 합의해준 kt노조는 이번 단체교섭
역시 밀실에서 전격 타결하였고 협상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견이나 생각을 물은 적도 없으며 교섭 과정도 불투명하기 짝이 없었다.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kt노조의 눈에는 그저 kt 노동자들은 찬반투표에서 찬성이나 찍어주는 존재로 치부되고 있는 셈이다.
KT새노조가 우선적으로 이번 노사합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합의 내용 즉, 임금인상율이나 대학생자녀 학자금 등이 원상회복되지 못한 점 등에 대한 비판 혹은 바뀐
인사평가제도 등이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지 여부가 아니다. 또한 8304명을 쫒아낸 후
벌어진 노사교섭에서 고용안정에 대한 그 어떤 합의도 하지 못한 kt노조의 어용성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 이전에 우리는 말로는 상생을 얘기하면서 kt 노동자들의 의견수렴과
동의절차를 바탕으로 회사를 혁신하기보다는 무기력한 kt노조를 들러리로 세워 일방적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황창규 회장의 경영마인드와 노사문화 마인드를 문제삼고자 한다.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는 일시적인 비용절감이라는
눈 앞의 단기적 성과를 올릴 수는 있지만 kt의 장기적 비전이 마련되지 않을 것임을 누차 지적해 왔다.
지금 kt노동자들은 모두가 불안하다. 불안은 우울을 낳고 우울은 기업 경쟁력의 약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황창규 회장은 취임 이후 지금껏 말로만 “1등 DNA”를 외쳤을 뿐이다. 모두가 지적하듯 “1등 통신사”는 불안과 우울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1등 DNA”는 직원들을 대량으로 쫒아 낸다고 일깨워지는 게 아니지 않은가! 이번 노사합의는 8304명의 눈물 뒤에 만들어진 첫 합의이다. 그 합의에서 고용에 대한 아무런 논의조차 없었다는 것은 황창규 회장이 가지고 있는 kt 직원들의 고용 문제에 대한 인식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황회장은 지금 kt 노동자들의 내면 깊숙한 불안과 우울에 대해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고용안정 요구와 바램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지난 시절 실패한 CEO들이 했던 것과 조금도 다름 없이 황창규 회장
이후의 노사관계도 어용적 행태를 일삼는 kt노조를 앞세울 뿐, 일선
현장의 노동자들과의 진정한 소통은 외면한 채 말로만 부르짖는 상생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무분규 타결이 이루어진 14년
내내 전임 CEO들은 하나 같이 상생을 외쳤지만 노동자들은 무수히 쫒겨 나야 했고, kt는 ‘죽음의 기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그 거짓
상생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를 우리는 줄줄이 법정 신세를 진 전임 CEO들의 모습에서 확인하지 않았던가! kt새노조는 현장 직원들의 의사를 진지하게
수렴하려는 노력 없는 말뿐인 상생경영은 회사는 물론 황창규 회장 개인의 미래에도 매우 불행한 것임을 분명히 지적하는 바이다. 그리고 이러한 거짓 상생에 맞서 단호한 투쟁을 다짐한다.
또한 우리는 kt노동자들의 나약함과 안이함도 지적하고자 한다. 개개인의 회사에 대한 불만과 미래에 대한 불투명을 노조 집행부 핑계를 대며 좌절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항상 집단의 미래는 구성원의 의지로 돌파해 나가는 것이다. 과감하게
의사를 표출하자! 물론 지난 14년의 세월의 무게를 우리는
충분히 알고 있다. 그래서 Kt 노동자들은 우울하고, 우울하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저항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결과는 더 큰 고통과 우울이 우리를
기다릴 뿐이다. 이 악순환으로부터
벗어나자. 우리 스스로 우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아닌 것에 대해 ‘아니오’ 라고 표현하자!
2014년 9월 28일
kt새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