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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성]통신회사에 '잡힌 고기'의 비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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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2, 금 10:46 입력

 

[강은성기자] 통신 3사가 9월부터 차례로 휴대폰 기본 요금을 1천원씩 내린다. 지난 1일 LG유플러스가 마지막 결단을 내리면서 기본요금 인하에 통신 3사 모두가 참여하게 됐다.

125489172566_1.jpg통신사가 벌어들인 게 얼마인데 '겨우' 1천원 내리느냐는 비판도 많다. 하지만 다소나마 마음이 풀리는 부분은 이번 인하 조치가 이동통신 이용자 전체에 차별없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 통신사들은 소모적인 '가입자 빼앗기' 전쟁에 매달 수천억원의 돈을 써 왔다. 정부가 '마케팅비 총액규제'라는 반시장적 규제의 칼을 빼든 지난 2010년에도 통신 3사는 7조원이 넘는 돈을 마케팅비로 썼다. 전체 매출의 25%에 육박하는 비용이다.

이 마케팅비는 다름 아닌 보조금이다. 스마트폰이나 신형 휴대폰을 교체할 때 대리점에서 몇십만원씩 깎아주는 비용이다.

소비자들이 이 부분에서 착각하는 대목이 있다. 휴대폰 싸게 사니까 소비자에게는 '좋은 일'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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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렇지 않다. 통신사는 그동안 철저히 '잡은 고기'에겐 먹이를 주지 않았다.

실제로 다른 통신사에서 신규가입 혹은 번호이동을 해오면 몇십만원씩 보조금을 주는데 내가 5년, 10년 장기 이용한 통신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기만 교체하려고 하면 고스란히 기계값을 모두 내라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사람은 30만원을 할인받고 '공짜폰'으로 쓰는데 나는 고스란히 제값 다 주고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바로 그 것이다.

수 년동안 어디 다른 데 가지 않고 얌전히 그 회사를 이용해 온 대가가 무시와 차별인 셈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새 통신사로 바꾸면서 몇십만원 보조금을 받는 '철새 처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몇십만원 보조금도 정해진 것은 아니다. 재수가 나쁘면 하필 내가 폰을 골라야 할 시점에서 보조금 지급률이 확 줄어든다든지 해서 생각했던 것보다 혜택(?)을 받지 못하고 낼 돈 다 내고 휴대폰을 바꾸게 된다. 실제로 보조금 지급률은 매일 바뀌다시피 하니 제대로 보조금을 받으려면 그야말로 운이 좋아야 한다.

이처럼 통신사가 명백한 차별을 노골적으로 행하고 있는 데도 "언젠간 나도 30만원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꺼야"라는 착각에 소비자들은 그 부당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이번 1천원 요금 인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나 일반폰 이용자, 신규가입자나 장기이용자 누구든 가리지 않고 기본요금이라는 것을 내고 있는 이동통신 이용자는 할인을 받는다.

1천원 밖에 안내린다고 욕을 먹는 통신사는 일견 억울한 느낌도 들겠지만, '남의 고객'을 빼앗아 오기 위해 노골적으로 기존 고객을 차별하면서 소모적으로 남용하는, 저 '보조금'을 줄이면 훨씬 더 많은 요금을 내릴 수 있다.

정말 통신사들이 원하는 것이 발로 뛰는, 높이 나는 고객 만족이라면 TV 광고로만 떠들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만족의 대상인 고객이 '난 더 이상 먹이를 주지 않는 잡힌 고기인가'라는 비참한 생각을 하지 않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첫번째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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