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통신비·낙하산에 '혼쭐'
[방통위 국감]"통신비 인하 그렇게 어렵나" "KT, 모럴해저드 심각"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1.09.22 23:31 조회 : 449
국정감사에 출석한 통신사 임원들이 국회의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SK텔레콤 (145,500원 3500 -2.4%)은 1위 사업자로서 막대한 순익을 내면서도 통신비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KT (36,400원 250 -0.7%)는 낙하산 인사로 조직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2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부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김재윤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형희 SK텔레콤 전무에게 "SK텔레콤의 순이익이 1조4110억원인데 통신비 인하가 그렇게 어렵냐"며 "대표이사 연봉이나 최태원 회장 배당금이 도대체 얼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형희 전무는 "임원 연봉이나 배당금은 알지못한다"고 답했고, 김 의원은 "그래서 최소한 답변을 할 수 있거나 그런 권한이 있는 사람, 대표이사를 나오라고 한 것인데 전무이사가 그런 권한이 없다면 (국감에) 나오지 말았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 전무는 "통신비 인하는 시간이 모자라 얘기를 못하겠지만 사업자쪽에서는 경영효율화, 새로운 서비스 개발 쪽으로 노력하고 정책적 측면에서도 고려해 그런 것들이 맞물려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인 출석한 서홍석 KT 부사장도 진땀을 흘렸다.
김 의원은 "통신비는 낮추지 않으면서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고 이석채 회장이 타워팰리스에 사택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냐"고 따졌고, 서 부사장은 "(이 회장이) 기존에 살던 곳이 노출돼 민원인, 협력업체가 찾아오고 일부 직원의 시위 등을 이유로 이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 지난 2002∼2005년 KT 사장을 지낸 이용경 의원은 "사장 재임 3년간 찾아온 사람은 1명 밖에 없었다"고 꼬집었다.
김재윤 의원은 또 "KT 대규모 명예퇴직 이후 직원 16명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자살, 돌연사 등으로 사망했고 지난 7월에도 3명이 이 땅을 떠났다"며 "정치권 낙하산들이 회사를 장악하고, SK텔레콤 보다 순익은 못내면서 이석채 회장 연봉은 훨씬 높은데 모럴해저드가 극에 달해 일반 직원들의 상실감은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