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수출입 사업을 하는 윤 모씨는 1984년부터 27년간 같은 번호를 쓰고 있다.
2대째 대물림 된 이 번호는 해외 200여국가에 영업용으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서 하루에도 수십통의 해외 전화를 받는다.
최근 부쩍 수신율이 급감하면서 생계에 치명타를 받고 있다. 항의를 해봤지만 KT측은 3G로 갈아타라면서 번호안내 서비스를 해준다고 한다.
윤 씨는 KT가 모든 국가에 다 통역으로 안내를 해줄것도 아니지 않느냐 면서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전주에 거주중인 전현주(48)씨는 최근 황당한 문자를 받았다. 내용인즉“곧 2G서비스를 종료 예정이며 직권해지에 들어가니, 답장이 없으면 동의하는줄 알겠다”라는것이다.
일을 마치고 이에 대한 항의를 해보려고 전화기를 들었으나, 이미 강제로 직권해지된 뒤였다.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유재현(48. 가명)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아이의 엄마다.
저녁 늦게 학원에서 일과를 마치고 오는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돼 KT에서 서비스하던 위치 알림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런 사전통지 없이 직권해지 됐고, KT에 항의하러 갔지만, 자사가 서비스 했던 서비스도 구분하지 못한채, 되려 유씨에게 없는 번호인데 왜 우리에게 왔느냐며 호통을 쳤다.
▲최근 잦아진 사업장 방문과 통화품질 저하로 불편을 호소하는 피해자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7월부터 대대적으로 일시정지된 가입자들을 직권해지에 나섰다.
고장나 분실된 이용고객, 군입대, 해외 거주자 등 다양한 정지 고객들의 2G번호는 무차별로 직권해지 당했다.
그러나 이달 4G LTE서비스 개시를 위해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실제 실사용중인 고객들도 강제 직권해지에 나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