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회사인 케이티캐피탈을 통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동아일보,매일경제 종합편성 4개 채널에 모두 83억 9000만원을 투자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케이캐피탈은 이들 4개 종편사 지분의 1%미만을 투자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각 종편사에 20억씩을 투자한 이유에 대해 의혹이 일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티캐피탈은 지난 8월 29일 반기보고서에서 조선과 중앙 매일경제 종편에 각각 20억원을 그리고 동아종편에는 23억 9천 1백 30만 5천원을 투자했다.
특히 케이티캐피탈은 이같이 투자해 중앙종편인 제이티비씨의 지분 0.47%를 획득한 것을 비롯해 동아종편인 채널에이 0.59%,조선종편인 씨에스티브이 0.65%,매일경제종편인 매일방송0.72%의 지분을 갖게 됐다.
케이티캐피탈이 갑자기 4개 종편사에만 투자하게 된 배경과 1%미만의 지분을 인수한 이유에 대해 의혹이 일고 있다.
케이티캐피탈은 리스와 할부금융,신기술금융업을 하는 금융회사로 KT가 73.74%,케이티하이텔이 26.26%를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KT의 지배를 받는 회사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정부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KT가 자회사를 통해 우회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이와함께 자본력이 있는 케이티캐피탈이 왜 1%미만의 지분에만 투자했을까?
케이티캐피탈은 올 6월말을 기준으로 총자산이 2조 2,463억 9천 1백만원이고, 당기순이익만 194억 6천여만원을 올렸다. 결국 지분은 1%미만을 투자했지만 올 상반기 올린 당기순이익의 절반이나 종편방송에 쏟아부은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대개 각 회사별 내규에서 자기자본의 3%미만이거나 1%미만의 지분을 획득할 때에는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경영진의 판단만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따라 케이티캐피탈은 이사회를 피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당시 공시하지 않고 3개월이상 지난 분기보고서에 타법인출자로 공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종편에 투자한 시점도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 케이티캐피탈은 3월 9일에 조선일보 종편에 투자한 다음에 4월 1일에 중앙과 매일경제, 그리고 4월 7일에 동아일보 종편의 지분을 각각 인수한다.
당초 종편은 지난 3월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 납입 자본금을 완납해야 종편 승인장을 교부 받을 수 있었다. 조선과 중앙일보 종편은 기한안에 자본금을 모두 납입해 3월 30일 방통위로부터 승인장을 받았지만 매일경제와 동아일보 종편은 자본금을 기한안에 내지 못했고, 방통위는승인장 교부를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
이에따라 자본금 납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종편사들의 구원투수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