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많은 KT그룹, 어떻게 하나 |
前 직원 사망…협력업체 공정위 신고…종편지분 인수 밀약설 등 |
KT와 계열사들이 여기저기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KT는 최근 ‘MBC PD수첩’을 통해 밝혀진 KT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과 협력업체의 공정위 신고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KT와 계열사 직원들이 사망한 것은 KT의 노동자 퇴출 프로그램 때문이라는 것이 노동계와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특히 KT본사만 2010년 이후 무려 20명의 노동자가 자살, 돌연사, 과로사 등으로 사망한데다 이와 같은 상황이 계열사에서도 거의 그대로 재현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T는 특히 사직을 거부한 직원들에게 원거리 발령, 생소한 업무로 전환 배치, 50% 이상의 임금 삭감 등 다양한 형태로 근로자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KT는 협력업체로부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당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인 ‘아이덴티티탭’을 개발한 엔스퍼트 등 중소업체들이 KT가 제품 수급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것. 엔스퍼트와 부품 협력업체들은 KT와 작년 8월 3만대, 9월 17만대 등 아이덴티티탭 20만대 공급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KT가 계약분 중 5만대 이외에는 납품을 받지 않고 있다며 이달 초 공정위에 KT가 계약을 이행하도록 해 달라고 신고했다. 이에 대해서는 KT에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KT가 먼저 3만대를 납품받아 판매에 들어갔지만 제품 안정성에 문제가 있어 소비자 불만이 발생하고 애플의 아이패드 열풍이 부는 바람에 판매 성적이 부진했던 것이 그 이유였다. 이 때문에 KT와 협력업체들이 올해 3월 계약 내용을 수정했던 것이다. KT는 “품질 개선이 필요해 17만대 수급을 미루고 일단 2만대만 추가로 공급받기로 했으며, 제품의 문제점에 대한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엔스퍼트는 “KT의 요구대로 품질을 개선했으니 KT가 처음 계약을 이행해 15만대를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엔스퍼트는 국내 이동통신사 중에서는 KT를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해 왔다. 유통망이 막혀 어려움을 겪던 엔스퍼트는 시간을 두고 KT와 계속 조율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자금난에 부딪힌 부품업체들까지 타격을 입자 공정위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KT는 자회사를 통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종합편성 4개 채널에 모두 83억 9천만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서는 자회사 KT캐피탈이 지난 3월 9일 조선일보 종편에 출자 참여 목적으로 2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캐피탈은 이어 4월 1일에는 중앙일보와 매일경제 종편에 지분 인수 목적으로 각각 20억 원씩 투자한 데 이어 엿새 뒤에는 동아일보 종편에 23억 9천만 원을 투자했다. KT캐피탈은 리스와 할부금융, 신기술금융업을 하는 금융회사로 KT가 73.7%, KT하이텔이 2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T가 비슷한 시기에 종편 채널 4곳에 투자한 것을 놓고 정부의 압력에 따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KT는 민영화가 되긴 했지만 직간접적으로 정부의 영향권 안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언론소비자 단체 등은 KT캐피탈의 종편 지분 인수 시기에 대해 문제 삼고 있다. MBN과 채널A 등이 1차 승인장 교부 시점인 3월 30일까지 납입금을 채우지 못하는 등 주금 납입에 어려움을 겪을 때 이 투자금을 채우기 위해 지분인수를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