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명예 퇴직 물결속에 이사진 평균 연봉은 국내 3위
문화저널21·이코노미컬쳐 박진호기자] KT의 이석채 회장 및 경영진의 보수 규모가 알려지며 KT가 이석채 회장 체제 출범 이후 걸어온 행보에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석채 회장의 임기 중 KT는 부진인력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대규모 명예퇴직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에 대해 실직 노동자들은 이석채 회장이 노조마저 어용노조로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정리해고와 임금삭감 및 동결, 구조조정등을 단행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석채 회장은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KT같은 규모의 기업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10일, 본지에서 보도한 이석채 회장과 경영진의 연봉을 살펴보고 KT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을 보면 이러한 인력감축이 누구를 위한 구조조정이었나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KT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지난 5년간 총 13.1% 증가해 평균 물가상승률을 따라가기에도 급급했던 반면 이사의 보수 한도는 2009년에서 2010년 사이 44.4%가 인상됐고, 같은 기간 경영진의 보수는 무려 123.7%라는 인상폭을 기록했다. KT노동인권센터의 조태욱 집행위원장은 내부 정보에 의하면 이석채 회장의 2011년 연봉은 34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경영진 보수의 폭풍성장속에 KT 이사진의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국내 3위에 올라있다고 페이오픈은 발표했다.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의 찬바람속에 노동자들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들고 있지만 KT 경영진은 물론 이석채 회장의 후생복리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 5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임원진의 연봉을 10% 삭감할 것이라고 결의했지만 국내 3위의 평균연봉집단과 34억의 연봉을 수령하는 회장에 대한 결의가 일반의 시선에 획기적으로 다가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