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수 4000만 원' 전달자, KT노조위원장 출신 임태희 측근
이동걸 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십시일반 모아서 줬다"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사찰과 증거인멸 사건이 불거진 후의 장진수 전
주무관에 대한 '입막음' 사안에서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의 이름도 튀어나왔다.
'윗선'이 점점 더 위로 올라가며서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20일과 21일 두 차례 걸쳐 장 전 주무관을 소환 조사하면서 '4000만 원 전달'의 당사자인 고용노동부 간부가 이동걸 장관 정책보좌관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됐던 2010년 8월 30일 이후에 고용노동부의 한 간부로부터 4000만 원을 받아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전달했고, 그 가운데 1500만 원을 받아 변호사 성공보수로 갖다 주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동걸 보좌관, 임태희 팬까페 운영자
이명박 정권 출범 때부터 현재까지 이영희, 임태희, 박재완, 이채필 등 4명의 장관을 보좌하고 있는 이동걸 정책보좌관은 한국통신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일부 노동계의 '이명박 지지 선언'에 참여했던 이 보좌관은 고용노동부에서 직을 맡은 후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새희망노동연대'등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한국노총보다 더 오른 쪽을 표방하는 '제3노총' 추진세력들을 지원해왔다.
그런데 해직언론인들의 팟캐스트방송 <뉴스타파> 9회에 따르면 KT노조의 한 관계자는 "2000년 (국회의원) 선거 시기에 이동걸 전 (KT) 위원장이 노조 간부들을 (국회의원) 옥외연설회에 데리고 갔다"며 "(옥외연설회에) 임태희가 나오면 '와' 박수를 치게 하고 '임태희'를 연호하는 걸 보고 대단히 밀접한 관계구나 하고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KT 본사는 임 전 실장의 지역구인 경기도 분당에 있었다. <뉴스타파>는 "2009년 9월임 전 실장이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다시 이어졌다"며 "이후 임 전 실장이 2010년 7월 대통령실장으로 옮긴 이후에도 둘의 관계는 지속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좌관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임태희 팬카페 운영진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책보좌관이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4000만 원을 전달한 시점인 '2010년 8월 말 이후'는 임 전 실장이 고용노동부 장관에서 대통령실장 자리로 옮긴 직후인 것. 임 전 실장은 그해 9월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의 가족에게 금일봉을 전달한 사실이 최근 밝혀지기도 했다.
'사찰-인멸그룹'과 '뒷수습 그룹' 역할 분담 있나?
그런데 '영포라인' 중심의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2010년 7월이고 그 직후 이영호 전 비서관은 옷을 벗었고 이인규 전 지원관, 진경락 전 과장 등은 부실 수사 논란 속에서 기소됐다. 그 당시 이미 '1차 정리'가 됐다는 것이다. 이인규 전 지원관의 후임인 류충렬 정 공직복무관, 임태희 전 실장 등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은 그 이후다.
'불법사찰-증거인멸' 그룹이 퇴조한 이후 사건의 실체를 파악한 '관련자 무마-사건 뒷수습' 그룹이 등장한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이 보좌관은 2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내가 장 전 주무관에게 4000만 원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하지만 그는 "2010년 8월 노동부 출신인 이 전 지원관과 진 전 과장의 변호사 비용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노동계 인사 등을 중심으로 4000만 원을 모았다"며 "이후 누군가의 연락을 받고 서초역에서 장 씨에게 돈을 전달해줬는데 당시에는 돈을 받아간 사람이 장 씨인 줄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5000만 원을 전달한 사실을 시인한 류충렬 전 공직복무관리관이 "장 전 주무관을 돕기 위해 총리실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이라고 주장한 것과 판박이다 .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지난 주 장진수 전 주무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데 이어 이번 주에도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을 줄줄이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 관련자 줄소환하기로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후반 이영호 전 비서관을 소환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문건 등 사찰 관련 자료들을 폐기토록 지시한 이유와 지난해 8월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넨 2000만 원의 대가성 여부 및 자금 출처를 묻는다.
주미 대사관에 있는 최종석 전 행정관도 주중 소환 통보를 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류충렬 전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 이동걸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장 전 주무관의 전임자인 김모 행안부 주무관 등이 소환될 예정이다.
검찰은 "이번은 다르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늑장 대응, 늑장 소환이다"면서 "순차적 소환 일정을 흘리는 것은 관련자들이 입을 맞추라는 이야기 밖에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윗선'이 점점 더 위로 올라가며서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20일과 21일 두 차례 걸쳐 장 전 주무관을 소환 조사하면서 '4000만 원 전달'의 당사자인 고용노동부 간부가 이동걸 장관 정책보좌관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됐던 2010년 8월 30일 이후에 고용노동부의 한 간부로부터 4000만 원을 받아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전달했고, 그 가운데 1500만 원을 받아 변호사 성공보수로 갖다 주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동걸 보좌관, 임태희 팬까페 운영자
이명박 정권 출범 때부터 현재까지 이영희, 임태희, 박재완, 이채필 등 4명의 장관을 보좌하고 있는 이동걸 정책보좌관은 한국통신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일부 노동계의 '이명박 지지 선언'에 참여했던 이 보좌관은 고용노동부에서 직을 맡은 후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새희망노동연대'등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한국노총보다 더 오른 쪽을 표방하는 '제3노총' 추진세력들을 지원해왔다.
그런데 해직언론인들의 팟캐스트방송 <뉴스타파> 9회에 따르면 KT노조의 한 관계자는 "2000년 (국회의원) 선거 시기에 이동걸 전 (KT) 위원장이 노조 간부들을 (국회의원) 옥외연설회에 데리고 갔다"며 "(옥외연설회에) 임태희가 나오면 '와' 박수를 치게 하고 '임태희'를 연호하는 걸 보고 대단히 밀접한 관계구나 하고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KT 본사는 임 전 실장의 지역구인 경기도 분당에 있었다. <뉴스타파>는 "2009년 9월임 전 실장이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다시 이어졌다"며 "이후 임 전 실장이 2010년 7월 대통령실장으로 옮긴 이후에도 둘의 관계는 지속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좌관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임태희 팬카페 운영진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책보좌관이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4000만 원을 전달한 시점인 '2010년 8월 말 이후'는 임 전 실장이 고용노동부 장관에서 대통령실장 자리로 옮긴 직후인 것. 임 전 실장은 그해 9월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의 가족에게 금일봉을 전달한 사실이 최근 밝혀지기도 했다.
'사찰-인멸그룹'과 '뒷수습 그룹' 역할 분담 있나?
그런데 '영포라인' 중심의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2010년 7월이고 그 직후 이영호 전 비서관은 옷을 벗었고 이인규 전 지원관, 진경락 전 과장 등은 부실 수사 논란 속에서 기소됐다. 그 당시 이미 '1차 정리'가 됐다는 것이다. 이인규 전 지원관의 후임인 류충렬 정 공직복무관, 임태희 전 실장 등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은 그 이후다.
'불법사찰-증거인멸' 그룹이 퇴조한 이후 사건의 실체를 파악한 '관련자 무마-사건 뒷수습' 그룹이 등장한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이 보좌관은 2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내가 장 전 주무관에게 4000만 원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하지만 그는 "2010년 8월 노동부 출신인 이 전 지원관과 진 전 과장의 변호사 비용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노동계 인사 등을 중심으로 4000만 원을 모았다"며 "이후 누군가의 연락을 받고 서초역에서 장 씨에게 돈을 전달해줬는데 당시에는 돈을 받아간 사람이 장 씨인 줄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5000만 원을 전달한 사실을 시인한 류충렬 전 공직복무관리관이 "장 전 주무관을 돕기 위해 총리실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이라고 주장한 것과 판박이다 .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지난 주 장진수 전 주무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데 이어 이번 주에도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을 줄줄이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 관련자 줄소환하기로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후반 이영호 전 비서관을 소환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문건 등 사찰 관련 자료들을 폐기토록 지시한 이유와 지난해 8월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넨 2000만 원의 대가성 여부 및 자금 출처를 묻는다.
주미 대사관에 있는 최종석 전 행정관도 주중 소환 통보를 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류충렬 전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 이동걸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장 전 주무관의 전임자인 김모 행안부 주무관 등이 소환될 예정이다.
검찰은 "이번은 다르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늑장 대응, 늑장 소환이다"면서 "순차적 소환 일정을 흘리는 것은 관련자들이 입을 맞추라는 이야기 밖에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