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부자 KT에 무슨 일이?…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땅부자 KT가 심상치 않다. IT 기업은 물론, 국내 전체 기업 중에서도 가장 많은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고 있던 KT지만 이석채 회장 부임 이후 다수의 전화국사 등이 매각되면서 토지 및 건물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T가 보유한 토지는 총 722만6305㎡(218만5957평)이다. 공시지가로 따지면 5조218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공시지가가 아닌 실제 가치는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건물 역시 전국에 걸쳐 472만1679㎡(142만8307평)이 KT 소유다. 장부가액으로 2조3941억원이다. 여전히 엄청난 토지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KT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상당히 감소한 수치다.
이석채 회장이 취임하던 2009년에 KT는 802만6769㎡(242만8097평)의 토지와 899만9468㎡(272만2339평)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다. 취임이후 80만㎡(24만2140평)이 매각된 것이다.
지난해 KT는 용산사옥을 비롯해 수십건의 부동산을 매각했다.
KT는 ALL-IP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앞으로도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전화국사 등을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10년에 부동산 개발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부동산 매각을 통해 발생하는 자금으로 비통신 분야에 투자해 지속성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부동산 매각을 통해 매출목표를 달성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KT는 지난해 4분기 부동산 매각을 통한 수익 2958억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석채 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부동산 매각 자금으로 KT스카이라이프 등 각종 M&A를 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KT는 내부적으로는 2015년이면 50여개의 전화국사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중장기에 걸쳐 수백개의 유휴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KT가 부동산 매각을 통해 비통신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아니면 부동산 자산만 감소시킬지 향후 수년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