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 지주회사 전환 추진한다
TF 중심 극소수 진행···네트워크사업 분리 법인화 주목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2012.06.26 05:00
KT가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망) 사업영역을 분리해 별도 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지주회사 전환 방식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마치고, 최종 의사결정만 남긴 상태로 알려졌다. KT가 구상하는 지주회사 전환 방식 중 하나는 KT가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 사업부문과 각종 서비스 부문을 따로 떼어내는 방식이다.
분리한 네트워크 전담 회사를 지주회사로 만들고 여러 서비스 회사를 자회사로 둘 지, 별도의 지주회사를 모기업으로 두고 네트워크 전담 회사와 서비스 회사를 자회사로 둘지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네트워크를 별도 회사로 분리하면 서비스 회사는 네트워크 회사에 이용대가를 내고 네트워크를 빌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예컨대 네트워크 회사인 KT(가칭)와 이동전화와 인터넷 등 서비스를 담당하는 '올레'(가칭)로 분리해 올레가 KT의 이동통신망과 인터넷망을 빌리는 방식이다. 분리된 KT는 망이용대가 및 상호접속료 등으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된다. 도매 대가를 내고 KT 망을 이용하는 MVNO(이동통신재판매) 사업자들도 분리된 KT와 계약을 맺는 셈이다. KT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이유는 KT 내부의 사업구조가 복잡하거니와 산하 계열사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결과적으로 효율성이 낮아서다. 현재 KT는 크고 작은 계열사를 50여개나 거느리고 있다. 다만 KT가 실제로 지주회사 전환을 최종 결정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비록 KT가 민영화된 기업이지만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 및 시장 경쟁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정부를 포함한 KT 안팎의 공감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KT 지주회사 전환 검토는 이 회장을 비롯한 KT 극소수 경영진만 알 정도로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경쟁 상황 변화 속에 보다 빠른 의사결정의 필요성이 커지고 요금인하 압박 등 규제가 심해지면서 KT가 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며 "다만 실제로 실행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