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에겐 KT의 미래가 없다”
노동탄압, 불법묵인...KT 공대위 이석채 회장 퇴진 요구
KT 이석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석채 KT 회장과 서유열 사장의 노조탄압과
범법사실이 드러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죽음의 기업 KT 계열사 노동인권 보장과 통신공공성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KT 공대위)는 28일 오전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와 KT 계열사에 대한 노동인권 탄압 중단과 이석채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KT 공대위는 지난 3월,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투쟁을 벌였으나 KT는 주주총회를 통해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KT 공대위는 이석채 회장의 연임이 결정된 이후로 경영이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으며 노동인권 탄압이 더욱 극심해졌다고 주장했다.
KT 공대위가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6월 현재 확인된 사망자만 12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으며 계열사와 퇴직자를 포함하면 22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KT 공대위는 이것이 KT의 불법적인 인력퇴출 프로그램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KT 사측은 “국내 평균 사망률에 비교하면 높은 사망률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T 공대위는 서유열 사장이 민간인 불법 사찰을 은폐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대포폰을 개통해준 범법사실도 지적했다. KT 새노조의 이해관 위원장은 “세간의 조폭들 사이에는 대포폰을 개통하려면 대리점이 아니라 KT 사장을 찾아가라는 우스개가 나돈다”며 서유열 사장이 KT의 대국민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KT는 흥신소에 개인정보를 넘겨준 직원들을 해임하는 엄격한 개인정보 관리를 해온 기업인데 불법 대포폰을 개통해주는 직원을 해임하지 않는 것은 이석채 회장의 제 식구 감싸기”라고 말했다.
이해관 위원장은 이어 “KT의 올 해 당기이익 목표액은 1조원인데, 그중 5천억은 부동산 매각으로, 나머지 5천억은 또 다른 자산 매각으로 이룬다고 했다”면서 “이석채 회장의 경영에 KT의 미래는 없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KT 본사뿐 아니라 KTIS, KTCS, KT텔레캅 증 KT 계열사 노동자들도 참석했다. 계열사 노조에 가해지는 노조탄압과 노동착취 현황을 고발하며 KT 이석채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KT텔레캅 지부의 김현주 지부장은 “인센티브 제도 때문에 열심히 일을 해도 기본적인 생활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위원장이 누군지 조합원이 누군지도 모르는 유령노조가 단체협약을 체결해서 노동 권리를 되찾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계열사의 노동 탄압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렸다.
홍성준 투기자본감시센터 사무처장은 “KT는 공기업 민영화가 갖는 모든 폐단, 공기업 민영화가 서민 민중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26일 발표된 인천공항 민영화 결정을 언급하면서 “KT의 재 국유화와 공기업 민영화를 막기 위해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