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0% 할인 가능한 혜택 일방적 중단
사용자 동의나 사전 고지도 없어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KT(030200)가 최대 50%를 할인해 주던 '가족결합할인' 혜택을 사전 고지도 없이 일방적으로 중단해 사용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부터 롱텀에볼루션(LTE) 사용자에게 제공했던 '가족결합할인' 혜택을 중단했다. 가족결합할인은 가족이 KT 통신서비스를 쓰면 회선당 1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요금제로, 만약 가족 5명이 모두 KT 서비스를 사용하면 최대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대신 가족결합할인을 받는 사용자는 KT가 LTE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요금할인 혜택인 'LTE 스마트 스폰서' 할인은 받을 수 없다. 가족결합할인과 스마트 스폰서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 것. 이에 대다수 사용자들이 할인혜택이 큰 가족결합할인을 택해서 사용하고 있다. 만약 월 5만2000원짜리 LTE 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가 스마트 스폰서 할인을 받으면 월 1만4000원에 불과하지만 50% 가족할인을 받으면 월 2만6000원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3회선을 사용해 30%의 혜택만 받아도 1만5600원의 할인이 적용돼 스마트 스폰서보다 돈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KT는 이달부터 사용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사전 고지도 없이 LTE 가족결합할인 사용자를 모두 스마트 스폰서 사용자로 전환했다. LTE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가족결합할인 제도를 아예 없애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가족결합할인을 통해 최대 50% 할인을 받던 사용자들은 앞으로 스마트폰 요금을 더 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가족결합할인 사용자들은 KT가 사전 동의나 고지 없이 혜택을 없앤 것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가족결합할인에 가입한 김동일(40, 가명)씨는 "사용자에게 알리지도 않고 할인혜택을 없앤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며 "약정이 끝나면 통신사를 옮기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특히 KT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할인혜택을 축소해 사용자들의 반발을 사왔다. KT는 올해 초에는 결합상품 '뭉치면 올레'를 폐지했다 다시 만들고, 그 과정에서 할인 혜택을 절반으로 축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결합요금제를 '뭉치면 올레'로 단일화 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일부 사용자들은 스마트 스폰서 할인과 뭉치면 올레 할인을 동시에 받아 좀 더 혜택을 볼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함정선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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