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할인’ 가입자 농락한 KT | |
할인 요금제 모집해놓곤 “LTE 가입 안된다” 제한 대상자 반발 크자 철회 | |
이순혁 기자 | |
할인 요금제 모집해놓곤케이티(KT)가 기본요금의 일정 비율을 감면받는 가족할인 대상자들은 엘티이(LTE) 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도록 했다가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쳐 이를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이미 엘티이로 갈아탄 가족할인 대상자들의 요금제도 바꾸려 했다는 소급 논란까지 빚어져,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가족 5명 모두가 케이티 가입자인 이진석(가명·39)씨는 지난 9일 자신과 큰딸 휴대전화를 엘티이폰으로 바꾸기 위해 케이티 대리점을 찾았다. 하지만 “가족할인을 유지한 채 엘티이 가입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박씨는 2010년 3월 가족 5명이 묶어 ‘뭉치면 올레-가족할인’ 서비스에 가입해 기본료 50%씩을 할인받고 있었다. 이씨는 “가족할인을 받는다는 이유로 평생 엘티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케이티는 2011년 2월까지 집에서 쓰는 인터넷과 이동전화를 묶어 가입하면 일정 비율만큼 기본요금을 깎아주는 정률제 맞춤형 요금제 상품을 판매했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1명일 경우엔 기본요금의 10%, 2명일 경우엔 20%를 깎아주는 방식으로, 최대 5명이 가입하면 50%가 면제됐다. 이후엔 이 요금제를 없애고 기본료 1000~5000원씩을 할인해주는 정액 할인제만 유지했다.케이티는 올해 초 엘티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런 정률제 가족할인 대상자들도 아무런 차별 없이 엘티이폰 전환을 받아줬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이들의 엘티이 서비스 가입을 막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전에 엘티이 서비스에 가입한 가족할인 대상자들의 할인 혜택도 폐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큰 논란이 일었다.충북 청주에 사는 강대웅(33)씨는 “지난달 가족할인을 유지한 채 엘티이 서비스에 가입했는데, 이제 와서 할인이 안 된다고 해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며 “그쪽에서 ‘솔직히 우리가 보기에도 문제가 있다. 본사 쪽과 얘기해보겠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이에 대해 케이티 관계자는 12일 오후 “소급 적용은 오해다. 지난달까지 엘티이에 가입한 가족할인 대상자들은 일시적인 전산 오류로 할인 혜택을 받지 못했을 뿐이고 7~8월 중에 요금 조정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뽐뿌(www.ppomppu.co.kr) 등 휴대전화 이용자 모임 사이트들에서는 케이티의 방침을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결국, 이날 저녁 케이티는 “가족할인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엘티이 가입 제한을 해제하고, 혜택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