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T, 올림픽 앞두고 '망중립성' 논란 재현 조짐
"트래픽 유발 적어" vs "망 이용료 분담해야"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TV에 런던올림픽 경기를 3D로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배포하기로 함에 따라 유선 통신사업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스마트TV를 둘러싸고 불거진 삼성전자와 KT의 다툼이 재현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TV 고객에게 런던올림픽 경기를 3D로 볼 수 있는 SBS의 '런던 2012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앱은 3D로 주요 경기를 생중계로 전달하고, 2D 및 3D 주문형비디오(VOD)로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지만 유선 통신사들로서는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는 3D 서비스가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 2월 KT는 스마트TV가 망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약 5일간 삼성 스마트TV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 ' 망 중립성'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삼성전자는 스마트TV의 초기 메뉴를 KT IPTV 서비스에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KT는 여전히 망 사용에 대한 사용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망의 합리적 관리 및 이용에 관한 기준(안)'을 통해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통신망 접속제한 권한을 이동통신사에 사실상 허용함에 따라 이통사들은 망 사용대가를 분담하지 않을 경우 스마트TV 등에 대한 트래픽 제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희수 KT 경제경영연구소 상무는 최근 "삼성전자는 플랫폼사업자로서 부가통신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삼성 스마트TV는 콘텐츠들을 모아서 제공하는 입장인 만큼 망 이용료를 내야 한다"고 말한바 있다. 이에 따라 KT는 삼성의 스마트TV가 올림픽 기간에 유발한 3D 콘텐츠의 데이터 트래픽 이력을 살펴보고, 이를 근거로 서비스와 인터넷 이용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망 이용 대가 논의에 활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KT의 우려와 달리 올림픽 3D 콘텐츠가 망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D 콘텐츠는 화면에 구현된 상태를 보면 용량이 클 것 같지만 압축기술로 전송되기 때문에 실제 발생하는 트래픽은 많지 않다"며 "일반 PC로 동영상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유선망 사업자들도 내부적으로 트래픽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장비와 시스템이 구축되면 망 이용료 등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