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카페에 ‘직원 제보’ 글
“고객들 불만 많아 보고했지만
문제 없다고 답하란 지침 받아”
케이티(KT)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의 불법적인 활용을 의심하는 이용자들의 신고가 여럿 있었지만 회사 쪽이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포털 네이버에 개설된 ‘케이티 개인정보 유출 해킹피해자 카페’(cafe.naver.com/hackkt) 게시판을 보면, 지난 30일 저녁 ‘[긴급 입수] KT 현직 직원의 KT 해킹 사건 관련 비공개 제보’라는 제목의 글이 올려져 있다. 여기서 케이티 고객센터 직원이라고 밝힌 이는 “지난 3월부터 고객님들로부터 ‘전화기 바꾸라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자기 개인정보에 대해 너무 자세히 알고 있다’는 불만이 많이 접수됐다. 저희 일반 상담사들은 이런 문의를 (본사에) 수없이 제보하였지만, 본사 측의 응대 유형 답변은 ‘케이티는 고객정보 관리에는 문제가 없고, 고객님들이 인터넷 회원 가입시 정보제공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다’였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불법 텔레마케팅 상담 건수는 상담사마다 하루 5~8건 정도”라며 “상담사가 100명이면 하루 500~800건, 1000명이면 5000~8000번 문의가 왔다는 얘기인데, 케이티에서 상황파악조차 하지 않아 이런 대규모 유출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고객센터에서는 요금내역서 등 고객 정보를 프린트하는 업무가 많다 보니 방통위에서 감사를 나온다”며 “하지만 미리 예고를 하기 때문에 폐기하지 못한 서류는 숨겨놓고 감사를 받는데, 그러면 ‘이상없다’며 고객정보 감사가 끝난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