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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KT의 부실 자회사 구하기…M&S 870억 '수혈'

관리자 2012.08.07 07:39 조회 수 : 4032

KT의 부실 자회사 구하기…M&S 870억 '수혈'

KT M&S 5년째 손실…작년말 자본잠식률 85% 달해
부채비율 1000%…KT "재무 개선, 손실폭 감소 기대"

입력시간 :2012.08.06 15:40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KT(030200)가 5년째 손실을 내고 있는 자회사 케이티엠앤에스(KT M&S)에 9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수혈한다. KT M&S는 연간 적자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지난해 말 자본잠식률이 85%에 이를 만큼 재무구조가 취약해질대로 취약해진 상태다. KT가 자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는 100% 자회사인 KT M&S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87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증자 주식은 1740만주로 발행가격은 5000원(액면가)이다. 

증자는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되며, 우리사주조합 우선배정 없이 주주들을 대상으로 보유주식 1주당 0.58주를 전량 배정한다. 오는 10일 주주청약을 거쳐 24일 납입 완료로 증자를 마무리짓는 일정으로 KT가 전액 출자한다. 

KT M&S는 2007년 1월 설립된 KT의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 회사로 지난해 말까지 순익을 단 한번도 내지 못했다. 대리점 개설에 투입된 초기 사업비용을 메우지 못하고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해 말 결손금은 1255억원까지 쌓였다. 

자본금 200억원으로 설립돼 2007년과 2009년 각각 800억원, 500억원의 출자가 이뤄졌지만 지난해 말 자본잠식률 84.9%에 이를 정도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다. 부채비율도 2008년과 2009년 300%대에서 2010년 876%로 뛰었고, 지난해 말에는 1000%를 넘어섰다. 올 1분기말에는 1252%까지 치솟았다. 지난해말 기준 총차입금은 1000억원 수준이며, 현금성 자산은 31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료: 금융감독원
다만 연간 순손실 규모가 꾸준히 감소하는 점은 희망적이다. 2008년 491억원의 손실을 내며 정점을 찍은 이후, 2009년 361억원, 2010년 172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32억원까지 손실을 줄였다. 올 1분기에는 3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09년 이후 매출이 매년 2000억원 넘게 성장하면서 손실 규모를 점점 줄여가는 모습이다. 영업손실 규모도 2010년 14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설립 이래 처음으로 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가까스로 흑자 전환했다. 

모회사인 KT에서도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KT M&S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M&S 설립 초기에는 대리점 개설로 인한 비용이 많았지만 신규 가입자를 통해 점차 수익을 내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이번 증자는 재무건전성 제고와 하반기 매장 확대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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