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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합병한 KT의 선택, '통신=통합, 非통신=분리'

사업전략은 표현명사장-영업총괄은 서유열사장···신사업 확대 윤곽 연말께

 


KT (33,350원 상승700 2.1%)가 유무선 조직통합을 완료했다. '유무선 컨버전스 시장 주도권 확보'를 기치로 'KT-KTF'를 합병한 지 만 3년여만이 일이다.

통신시장이 갈수록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숙원 과제였던 '유무선 조직통합'을 조기에 완료함으로써 본격적인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반대로 미디어, 부동산, 위성 등 비통신 분야는 아예 독자적인 책임과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성장을 가속화시킨다는 방침이다.

KT는 13일 유선상품(초고속인터넷, 전화 등)과 무선상품(이동통신)별로 구분돼 있던 개인고객 부문과 홈고객 고객부문을 통합, 기능 재조정을 통해 T&C(Telecom& Convergence)부문'과 '커스터머(Customer) 부문'으로 재편했다.

유무선 상품과 기업, 개인고객을 가리지 않고 사업전략 수립과 상품개발은 T&C 부문에서, 일선 영업과 대고객서비스는 커스터머 부문으로 단일화한 것이다. T&C 부문은 개인고객 부문을 담당해왔던 표현명 사장이, 일선 영업조직을 총괄하는 커스터머 부문은 홈고객 부문을 담당해왔던 서유열 사장이 각각 담당하게 됐다.

그동안 유선, 무선, 법인 등으로 나뉘어 있던 42개 지역별 현장조직 역시 11개 지역본부로 통합, 커스터머 부문 산하에 배치됐다. T&C 부문 산하에는 전국 보유 부동산등 자산과 플라자를 비롯한 각종 유통채널을 활용해 업무 시너지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가치혁신 CFT'가 신설됐다.

KT는 2009년 KTF 합병 이래 지난해까지 영업전산망과 네트워크를 순차적으로 통합했지만 실제 유무선 상품개발 및 영업, 마케팅 조직은 각 부문별로 나뉘어 운영해왔다. 초고속인터넷과 전화 등 유선 상품과 이동통신서비스 등 무선 상품의 시장 상황과 영업방식이 워낙 달라 자칫 영업 등 일선 현장조직에서 일대 혼란이 우려돼왔던 탓이다. KT와 KTF 내부 조직 문화의 융합 문제도 조기 통합의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KT 관계자는 "고객 접점을 유무선 구분 없이 통합함으로써 조직 시너지는 물론 고객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 사업전략과 상품 개발 부문에서 유무선 사업부서간 이견을 줄이고 의사결정 속도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으며, 유무선 복합형 상품 개발로 유무선 컨버전스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탈통신 부문에선 독자적인 책임 및 권한을 대폭 부여함으로써 성장 가속화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미디어콘텐츠, 위성, 부동산 등 3개 부문을 전문회사로 분사키로 결정한 것이 같은 맥락이다.

취임 일성 후 "통신사업만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고 강조해온 이석채 회장은 KT스카이라이프, BC카드, 금호렌터카 인수 등 비통신 사업 확장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올초 연임 확정 이후에는 유스트림, 엔써즈, 넥스알, kt이노츠 등 콘텐츠 플랫폼 관련 자회사들을 전면 부각시키며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번 경영체제 개편을 두고 이석채 KT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그룹 계열사 재편 작업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KT는 최근 'KT테크'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청산절차에 돌입하는 등 휴대폰 제조사업에서 철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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