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KT, 부동산 전문인력 수혈 나선다
부동산PF 전문가 영입 추진… 실무 인력도 대규모 보강 계획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2012.11.09 05:40
KT가 부동산 관련 전문인력 확충에 나선다. 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적극적으로 자산을 매각하면서 신규사업을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KT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8일 통신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KT는 현재 자사 부동산 사업을 진두지휘할 부서장급(부장 또는 상무보) 인력 스카우트 작업에 들어갔다. 30대 후반~40대 중후반에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금융권과 건설사 등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5년 이상 한 베테랑 인력이 주 타깃이다. '업계 최고 대우' 등 파격적 조건도 내걸었다. KT는 이번에 1~2명의 부동산 사업 관련 부서장급 인력을 뽑은 뒤 부동산 관련 실무인력도 대규모 보강키로 했다. KT는 현재 광화문 본사 프로페셔널 서비스본부 내에서 부동산 신규사업개발 등 업무를 맡고 있다. 주로 PF 사업에 컨소시엄 지분투자 형태로 참여한 뒤 향후 해당 빌딩, 오피스 등의 네트워크나 스마트 인프라 건설 등에 참여해 ICT(정보통신기술)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수원에 2조원 규모의 대규모 주거·상업·문화 복합단지 조성에도 지분투자 형태로 참여했다. KT는 본사 부동산사업 조직 내 인력을 보강해 △부동산 컨설팅, 신사업 발굴, 영업 등 수주활동 지원에서부터 △공공·민간 건설·부동산 투자 관련 사업개발 창출 △건설·공간을 활용한 IT융합산업 분야 비즈니스 발굴 등을 두루 맡길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부동산 PF 투자라 하더라도 대부분 본업인 ICT 비즈니스를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통신사업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부동산, 방송·미디어, 콘텐츠, 금융 등 비통신 사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2010년 8월에는 부동산 개발·컨설팅법인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설립했고, 지난해 9월에는 그 아래 손자회사인 부동산 자산관리회사 KT AMC를 세웠다. 이들 자회사는 전국에 포진한 통신국사 등 KT의 막대한 부동산 자산을 기초로 한 부동산 개발 및 임대 사업을 주로 맡는다. 통신시설 발전과 네트워크 최적화로 필수 설비가 줄어들면서 KT의 유휴 부동산은 늘어나는 추세다. 생산 및 설비자산, 투자 부동산(토지·건물)을 모두 더할 경우 지난 6월말 기준으로 KT의 부동산 가치는 8조5000억원에 달한다. 부동산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KT는 지난달 말 KT에스테이트에 2조원 가량의 부동산 현물 출자 계획도 밝혔다. KT 보유 부동산 가운데 유동화가 가능한 자산을 넘겨 개발 및 임대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고, KT에스테이트를 부동산 전문회사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 3분기 KT는 부동산 부문에서 전분기 보다 64.4% 늘어난 727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석채 회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신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비통신 덕에 3분기 괄목할 만한 실적을 냈고, (비통신) 무대는 만들어졌다"며 향후 부동산 등 통신 이외 영역 투자에 힘을 쏟을 것임을 내비쳤다. |